기름 부은 이승훈 '문자메시지'…청주시 CI 갈등 증폭

새누리당에 새 CI 보류 배경 설명하며 새정치연합 '폄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7 16:17:25

기름 부은 이승훈 '문자메시지'…청주시 CI 갈등 증폭

새누리당에 새 CI 보류 배경 설명하며 새정치연합 '폄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이승훈 청주시장의 '사용 보류' 선언으로 수그러드는 듯했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관련 여야 갈등이 오히려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이 시장이 일부 거친 표현을 동원, 자당 청주시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 표현의 지목 대상인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이 발끈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시의원 21명 전원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지난 4일 시의회 여야가 협의할 때까지 새 CI 사용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새 CI 관련 조례에 대해 이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재의 요구)하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리라고 했는데, 담당 부서가 '무조건 시행'에 초점을 맞춘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논란이 커지면서 자신이 다시 해명하게 됐다는 취지였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조례가 합법적인 만큼 시행하되 시간을 갖고 새 CI에 대한 시민 호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잠정 보류 결정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새 CI 의안 단독 처리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 정상화를 위한 출구 전략으로 새 CI 사용 잠정 보류를 결정한 만큼 오해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문제는 이 문자 메시지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폄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소위 입법을 하는 시의원이 무식하게 법상 불가능한 것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관련 부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라며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무지'를 꼬집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 시장의 야당 경시가 도를 넘었다"며 "막가자는 얘기 아니냐"며 발끈했다.

새정치연합 김용규 시의원은 "야당에 대한 이 시장의 속내를 고스란히 내비친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하는 시장과 무슨 대화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겠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이 시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도 "최근 청주시의회 파행 사태는 시민의 공감 없는 새 CI를 밀어붙인 이 시장과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새누리당 의원들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시정 책임자가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의원 일부도 이 시장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우려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해빙 분위기여서 가만히 있으면 6월 정례회부터 시의회가 정상화 될 텐데 이 시장이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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