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인문학 강의 개방…"시민에 열린 대학 되겠다"

원윤희 시립대 총장 취임 100일 인터뷰…서울학회 창설 계획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7 07:31:01

서울시립대 인문학 강의 개방…"시민에 열린 대학 되겠다"

원윤희 시립대 총장 취임 100일 인터뷰…서울학회 창설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시립대가 인문학 등 일부 학부 강의를 시민들이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

취임 100일을 맞은 원윤희 시립대 총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성이 높은 인문학 교양과목 일부를 개방해 시민들이 청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부 대학원에서 강의를 개방하고 있지만 이처럼 학부의 정규 강의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는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세무대학원장을 역임한 원 총장은 "세무대학원에서 일부 강의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적이 있는데 평이 좋아 학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강의를 언제부터 개방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 총장은 3월1일 취임할 때부터 서울 시민과 접점을 늘리고 시민에게 효용을 주는 공익적인 영역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해 왔다.

강의 개방은 시립대와 시민 간 접촉을 늘리기 위해 원 총장이 구상하는 대표적인 계획 중 하나다.

학교 측은 교수 여러 명이 협의해 시민 개방용 강의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동대문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체육 과목을 가르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립대는 이미 운동장과 테니스장 등 캠퍼스 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학교 도서관 출입도 허용할 방침이다.

원 총장은 내년 착공에 들어갈 백주년 기념관도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이라고 명명하고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을 매개로 시민이 우리 학교를 '그냥 대학'이 아닌 '우리 대학'으로 느끼게끔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총장은 또 시립대 고유의 학문 분야인 '서울학'을 토대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 교수진과 서울시 공무원 등이 모여 각종 도시 문제를 연구하는 협의체인 '서울학회'를 창설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대학은 도시과학을 선제적으로 연구한 만큼 이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자랑한다"며 "앞으로도 다른 학문과 융복합 연구를 진행해 더 심도 있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장은 역으로 서울시의 자원을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서울시와 시의 투자·출연기관,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한 20여개 해외 대도시 대학 및 공공기관에 학생들을 인턴으로 파견하는 것도 계획 중 하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반값 등록금 체제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원 총장에게는 박 시장 이후에도 이를 자생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원 총장은 "반값 등록금은 이미 제자리를 잡았으니 시장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 수익을 내는 한편 기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장은 "반값 등록금의 취지는 값이 싸면서도 좋은 대학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민들이 '우리 세금으로 시립대를 운영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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