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사비, 두차례 트레블 맛보고 '뜨거운 안녕'

UEFA 챔스리그 통산 151경기 출전 '역대 최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7 06:47:41

△ 축구공을 유니폼 안에 넣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AP=연합뉴스)

바르샤 사비, 두차례 트레블 맛보고 '뜨거운 안녕'

UEFA 챔스리그 통산 151경기 출전 '역대 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후반 32분 터치라인에 그의 모습이 나타나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이윽고 부심은 전광판을 들어 올려 등번호 6번이 투입된다는 사인을 내보냈다. 그리고 등번호 6번은 주장 완장을 건네 받은 뒤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등번호 6번의 주인공은 '스페인 거함' FC 바르셀로나의 '살아있는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35)였다.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비는 유럽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사비는 이날 결승전에 후반 32분 교체출전하면서 개인 통산 UEFA 챔피언스리그 151경기 출전 기록을 쌓아 역대 최다 경기 출전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남겼다. 직전까지 사비는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최다 출전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번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극적인 것은 이번 경기가 사비로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공식 경기였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 고별전'에서 사비는 2-1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순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교체 출전해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이날 3-1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역대 5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차례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동반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35살인 사비는 이 가운데 4차례(2006년·2009년·2011년·2015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차례 트레블(2009년·2015년)을 바르셀로나와 함께 하는 영광을 맛본 뒤 명예롭게 팀을 떠나게 됐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사비는 1997년 바르셀로나B팀을 거쳐 1998년 바르셀로나 1군팀에 데뷔, 무려 24년 동안 바르셀로나와 동고동락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중앙 미드필더인 사비는 통산 767경기(84골)나 뛰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바르셀로나와 이별의 시간을 맞은 사비는 마침내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장 완장을 차고 '빅 이어'(우승 트로피의 애칭)를 들어 올리는 환상의 순간을 경험했다.

사비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에 쓰인 볼을 자신의 유니폼 안에 품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쳐들며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와의 '뜨거운 안녕'을 외쳤다. 바르셀로나와 작별하는 사비는 카타르의 알사드 클럽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설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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