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골 생산 'MSN', 가동 첫해 바르샤 트레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7 06:29:35
△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맨 왼쪽),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EPA=연합뉴스)
122골 생산 'MSN', 가동 첫해 바르샤 트레블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시 'MSN'이었다.
'MSN'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시즌 3관왕을 이끈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 네이마르(23·브라질)의 이름을 따서 만든 신조어다.
이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FA컵 우승을 일궈낸 FC바르셀로나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3-1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브라질 프로축구 산투스에서 뛰던 네이마르를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FC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리버풀(잉글랜드) 소속의 수아레스까지 데려와 '초호화 공격진' 구성을 마쳤다.
사실 이들 세 명의 공존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세계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공격수 세 명이 한 팀에서 뛸 경우 팀워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특히 수아레스는 지난해 6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무는 '기행'을 저질러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이들 세 명은 무려 122골을 합작하며 이 같은 우려를 말 그대로 '기우'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결승에서 수아레스와 네이마르는 결승골과 쐐기골을 차례로 터뜨리며 'MSN'이 가동된 첫해 시즌 3관왕을 자축했다.
메시는 이날 득점을 직접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등에서 무려 58골을 몰아치며 'MSN'에서도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결승골이 된 후반 23분 골 장면은 메시의 중거리슛이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수아레스가 재차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것이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에 25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기행' 탓에 경기에 나서지도 못한 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징계가 풀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인 그는 12월 프리메라리가 8번째 경기 만에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날 유벤투스와의 결승에는 '깨물기 사건'의 당사자였던 키엘리니와 수아레스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상대방 파트리스 에브라가 상대팀에 속해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기도 했으나 결국 웃은 쪽은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우승이 확정된 이후 "믿을 수 없는 우승"이라며 "상대가 동점을 만든 뒤 우리를 압박하려고 했지만 우리 팀에는 다시 상황을 반전시킬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 팀의 장점은 역시 정신력이 강하다는 점과 시즌 개막부터 하나로 뭉친 팀워크"라고 기뻐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네이마르도 올해 리그 22골을 포함해 39골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첫해였던 지난 시즌 15골에 비해 2배 이상 골 수가 늘어나며 FC바르셀로나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평을 들었다.
올해 FC바르셀로나의 3관왕을 합작한 이들 세 명은 11일 칠레에서 개막하는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서로 적으로 만난다.
수아레스는 FIFA로부터 받은 징계가 이어져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메시와 네이마르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가대표로 잠시 흩어져 조국의 우승을 위해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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