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 응급실 방문자도 전수조사" 주장 '솔솔'
3차 감염자 7명이나 발생…평택성모병원 수준 조치해야
보건당국도 "좀 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조치 필요" 언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6 17:51:49
△ 자료사진
"서울 대형병원 응급실 방문자도 전수조사" 주장 '솔솔'
3차 감염자 7명이나 발생…평택성모병원 수준 조치해야
보건당국도 "좀 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조치 필요" 언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자에 대해 평택성모병원과 같은 수준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6일 브리핑에서 "큰 유행의 물결을 일으킨 곳에 대해서는 좀 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혹시 누락된 접촉 사례까지 찾기 위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큰 유행의 물결을 일으킨 곳'은 최근 3차 감염자 7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가리킨다.
이는 보건당국이 전날 "다른 의료기관 감염은 추가로 발생한 병원 내 감염 형태이므로 일단 평택성모병원 한 곳에 대해 방문자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뉘앙스다.
보건당국이 평택성모병원을 1차 유행, 삼성서울병원을 2차 유행의 진원지로 각각 파악하고, 진정 국면에 접어든 1차 유행 대신 정점을 향해 치닫는 2차 유행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보건당국이 이날 오전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등 4개 지방자치단체와 연석회의를 열고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추가로 병원 명단을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 주목하는 것은 3차 감염자의 주된 발생지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를 비롯해 총 7명의 확진 환자가 이 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이에 보건당국은 14번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600명 이상의 의료진, 환자, 방문자 등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에 대한 시설·격리 조치를 하겠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다만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격리 조치 없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응급실에 드나든 만큼 평택성모병원 수준의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택성모병원 문을 완전히 닫은 채 지난달 15∼29일 이 병원을 방문한 불특정 다수 국민에게 자진 신고를 부탁한 것처럼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소위 '의료기관 내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옮아가지 않도록 전수조사를 비롯한 모든 대책을 가동해야 할 때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도 이 같은 지적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평택성모병원 이름을 공개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했듯이 어떤 동일한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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