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TV, 김정은 '격노'한 자라공장 시찰영상 공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6 08:20:22
북한TV, 김정은 '격노'한 자라공장 시찰영상 공개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에서 '격노'한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 기록영화를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 제1위원장의 5월 산업 부문 활동을 다룬 새 기록영화 '김정은 여러 부문사업 현지지도'를 방영하며 20분 분량의 영상에 김 제1위원장의 지난달 19일 자라양식 공장 시찰 모습을 담았다.
김 위원장이 공장의 사업 실태와 성과에 크게 화를 냈다는 사실은 당시 노동신문 기사와 사진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화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상에는 여자 아나운서의 내래이션과 배경음악이 덧입혀져 있고 김 제1위원장이나 현장 관계자들의 육성은 담겨 있지 않아 말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김 제1위원장의 '분노'는 표정과 몸짓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상에서 김 제1위원장은 수행하는 관계자들을 향해 내내 불만스럽거나 화가 난 표정을 보이면서 때로는 손동작 까지 곁들여 이들을 질책하고 있다.
양식장에 간 김 제1위원장은 미간에 잔뜩 주름을 잡고 말을 이어가다가 흥분한 듯 양손을 휘저으며 약간 숨이 찬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다른 장면에서 그는 간부들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하다가 고개를 내 저으며 기가 막히다는 몸짓을 한다.
김 제1위원장은 쉴새 없이 말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관계자들에게 삿대질을 하거나 주변 시설을 가리키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가 화를 내는 동안 간부들은 잔뜩 경직된 부동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그의 말을 듣거나, 수첩에 지시를 받아적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서열 2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도 예외 없이 김 제1위원장의 질책 앞에 주눅든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그가 시찰현장에서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기가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 등의 말로 내내 분노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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