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논란 속 독일 방문…반대 시위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4 17:47:47

△ (AP Photo/Markus Schreiber)

이집트 대통령 논란 속 독일 방문…반대 시위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군장성 출신의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독일을 국빈 방문하는 과정에서 "살인자"라는 비판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4일(현지시간)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이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독일 베를린 총리실 주변에는 시민단체 회원 등 수십명이 모여 엘시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번 시위에는 '국경 없는 기자회'와 독일-이집트 인권 단체인 '타흐리르 베를린' 회원,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재소자 석방' 등이 적힌 팻말을 들어 올리며 이집트 당국에 기자들과 활동가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집트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네 손가락'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타흐리르 베를린'은 시위 현장에서 성명을 내고 "독일이 이집트 정권이 저지른 범죄에 완전히 공모했다"며 양국 정상 회담을 비꼬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는 히잡을 쓴 한 이집트인 여성 기자가 "그(엘시시)는 살인자다"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엘시시 대통령을 취재하려고 동행한 이집트의 다른 일부 언론인이 "이집트 만세"라고 맞서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엘시시가 작년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이후 유럽 국가를 포함해 외국을 방문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이처럼 외국에서 조직적이고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엘시시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지난달 사형이 내려지고 나서 이뤄진 것이다. 엘시시를 주축으로 한 군사 정권은 2013년 무르시 정권을 축출했고 최근 이집트 법원의 무르시 사형 선고는 엘시시 반대파의 격렬한 저항과 함께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 알욤은 이날 보도에서 "엘시시 대통령이 독일을 찾기 전 방문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방문을 강행했다"며 독일 방문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어 "독일은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무슬림형제단의 본부 역할을 해 왔으며 독일 의장이 엘시시를 만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도 무슬림형제단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의 노르베르트 라메르트 연방의회 의장은 엘시시 정권이 무더기 체포와 사형 선고 등으로 야권을 박해했다며 엘시시 대통령과 예정된 회동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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