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 전투 200년…고국서 위인-독재자 오가는 나폴레옹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4 15:48:02

워털루 전투 200년…고국서 위인-독재자 오가는 나폴레옹



(파리 AFP=연합뉴스) 워털루 전투가 벌어진 지 200년이나 지났지만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시민 중 그를 위인으로 치켜세우며 업적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지만 독재자로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나폴레옹을 위인으로 보는 이들은 그가 프랑스 혁명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전파하고 사법체계를 정비하는 등 공로가 많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그의 권력 행사가 지나쳤다고 지적한다.

전세계를 놓고 보면 대체로 나폴레옹은 팬이 많다. 라이벌 국가 영국에도 팬이 있을 정도다.

나폴레옹의 유품은 경매의 인기 소재다. 최근에는 한국 식품업체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나폴레옹의 이각(二角) 모자를 모자 경매가격으로는 역대 최고인 188만4천 유로(약 25억8천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때 유럽을 호령하다 유배 신세로 전락한 인생 역정에도 세인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첫 부인 조세핀 등 나폴레옹의 여인들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은 좀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다. 프랑스에 영광을 가져다준 주인공인 동시에 영광에 대한 욕망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르게 한 장본인이라는 식이다.

이 때문인지 광장과 거리 이름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 데 거리낌이 없는 파리에 '나폴레옹대로'나 '나폴레옹궁'은 없다. 카르티에라탱 지역에 넓지 않은 '보나파르트가(街)'가 있을 뿐이다.

정치인 사이에서도 나폴레옹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왜곡하고 폭정에 나섰다고 비판한다.

반면 나폴레옹 기념품 수집가로 유명한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는 관련 서적을 여러 권 펴내며 나폴레옹에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나폴레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와중에도 명성은 여전하다. 지금까지 나폴레옹을 다룬 영화는 1천 편이 넘는다. 워털루 전투 200년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4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 교수였던 장 튈라르는 "프랑스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나폴레옹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면서 "그가 죽은 이후 그에 대한 책과 기사가 매년 빠짐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은 1815년 6월 18일 벨기에 남동쪽 워털루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프로이센과 영국군에 대패했다. 이후 아프리카 대륙 서쪽의 세인트헬레나섬에 6년간 유배돼 있다가 1821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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