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아리랑본드 발행…2012년 홍콩기업 이후 처음(종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4 11:40:09

노무라, 아리랑본드 발행…2012년 홍콩기업 이후 처음(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일본의 금융업체인 노무라홀딩스가 한국서 아리랑 본드를 발행한다고 블룸버그가 3일 보도했다.

아리랑본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판매되는 원화표시 채권을 말한다.

지난 1일 공시에 따르면 노무라가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10년만기와 15년만기 아리랑본드의 발행금리를 각각 연 3.1%와 3.8%로 책정했다. 한국에서 비슷한 등급의 10년만기 회사채 수익률 평균은 2.852%를 나타냈다.

노무라의 아리랑본드는 'AA+' 등급을 받았고, 1년 후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오는 8일 공식 발행된다.

채권발행 규모는 1천500억원에 이른다.

아리랑본드 발행은 지난 2012년 홍콩의 잔디깎이 제조업체인 S&C엔진그룹 이후 처음이다.

노무라는 또 지난 1995년 아리랑본드 시장이 생긴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 가운데서는 두번째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블룸버그는 노무라의 아리랑본드 발행으로 아리랑본드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NH투자증권은 "노무라의 채권 발행으로 더 많은 해외 기업들의 아리랑본드 발행의 문이 열릴 것"이라면서 "아리랑본드 시장이 더 발전하면 원화의 위상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회사채 수익률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도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 기업들이 원화채 수익을 달러화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2009년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주민근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아리랑본드가 한국의 채권시장과 자본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관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면서 "처음에는 투자를 익숙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이 커지면 더 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의 문홍철 연구위원은 "원화채를 발행해 달러화로 바꾸는 것의 비용이 달러채를 발행하는 비용보다 낮아진 것"이 이번 아리랑본드의 발행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독일 등의 금리가 급등하면서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절대 금리차가 좁혀지는 등 한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여건이 나쁜 것은 아니라면서 "한국의 신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등의 이유로 이런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치은행의 최경진 전무는 아리랑본드 발행이 계속되려면 "원화 조달비용 자체가 더 내려가야 한다"면서 "저금리 상황이 이어져 시중금리가 내려가거나 하향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처럼 국내에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이어지고 한국의 신용도가 더 좋아지다면 아리랑본드 시장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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