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부활, 선박 수주량 1위 탈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4 11:44:57
"한국 조선업 부활, 선박 수주량 1위 탈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국 조선업이 선박 수주량 면에서 1위를 탈환해 부활의 신호를 쏘아 올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박 수주 기준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41%로 일본(28.9%)과 중국(24%)을 여유 있게 앞섰다.
최근 들어 한국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는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18억달러(약 2조원)에 수주했다고 전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23척, 35억1천만달러(약 3조8천억원) 상당의 상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2만1천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기록을 한 달 만에 자체 경신했다.
최근 조선업의 부활에 힘을 불어넣는 것은 저유가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저유가가 이어지자 새로운 수요에 대한 기대로 유조선 선주들이 선박 주문을 늘리고 있다. 머크스와 같은 컨테이너선 선주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주문량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부흥과는 달리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은 수요 부족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주 증가가 오랜 침체를 겪은 한국 조선업체들에 숨통을 틔워줬지만, 아직 희망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경제 사이클상 조선업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이뤄진 최근 수주가 가격 면에서 여전히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수주한 2만1천1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의 계약금액은 1억5천800만달러(약 1천750억원)였다.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그보다 작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고도 1억8천500만달러(약 2천49억원)를 받은 것과 비교된다.
노무라의 안젤라 홍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침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고 디스카운트된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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