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그리스 유로존서 지탱할 강력한 합의 필요"(종합)
기준금리 7번째 동결…"양적완화 순조, 출구전략 아직 갈길 멀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3 22:47:50
ECB 총재 "그리스 유로존서 지탱할 강력한 합의 필요"(종합)
기준금리 7번째 동결…"양적완화 순조, 출구전략 아직 갈길 멀어"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채권국과의 강력한 합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나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정책위원회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면서 "다만, 강력한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강력한 합의는 그리스 성장에 도움을 주고 사회적 공정성이 있고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가 최근 채권단에 전달한 제안에 대해서는 견해 표명을 피했으나, 올바른 정책만 구사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그리스 경제를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기상조론을 거듭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물가상승률 기대치 회복과 대출 조건 호조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지속되는 저유가가 앞으로 소비 진작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한 0.0%에서 0.3%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6년과 2017년 예측치는 지난 3월 내놓은 1.5%, 1.8%를 유지했다.
그는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1.5%, 2016년 1.9%로 각각 지난 3월과 똑같이 전망하고, 그때 2.1%로 밝힌 2017년 증가율 예상치만 2.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의 회견에 앞서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05%로 동결했다.
ECB는 지난 1월 국채 매입을 통한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 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정 기간 현행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하고, 3월과 4월에 있었던 같은 회의에서도 동결한 바 있다.
이로써 ECB는 작년 9월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내리고서 이번까지 모두 7번째 동결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 외에 예금금리도 현행 -0.20%,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 0.30%를 각각 유지키로 했다.
ECB는 지난 1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 유로를 시장에 푸는 내용의 양적완화를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하고, 지난 3월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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