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CI 장점 가득" 뿔난 야당 자극한 청주시 자화자찬

"재의 요구·공포 보류 불가능" 협상 여지 차단…"시의회 내홍에 기름 부은 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3 17:31:15

△ 청주시의회 파행 속 대화하는 여야 대표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누리당의 새 청주시 상징마크(CI) 처리로 청주시의회가 파행을 빚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가운데) 의장과 최충진(왼쪽 두번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이 2일 의장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5.6.2 vodcast@yna.co.kr

"새CI 장점 가득" 뿔난 야당 자극한 청주시 자화자찬

"재의 요구·공포 보류 불가능" 협상 여지 차단…"시의회 내홍에 기름 부은 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청주시 새 상징마크(CI)를 새누리당 단독으로 처리한 것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자화자찬식 기자 회견을 해 되레 새정치연합을 자극했다.

이충근 청주시 기획경제실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원·청주 통합추진 공동위원회의 결정과 통합시 출범 후 여론조사 등 새 CI 개발 배경과 개발 과정, 향후 일정에 관해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관련 조례 재의 요구나 공포 보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리고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선점하지 않은 씨앗 모양의 새 CI는 독창성, 확장성, 생명정신 내포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단순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이라고 부연했다.

시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청주의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고 지역적 개성을 살리지 못한 기형적 이미지라는 일부의 시각은 새 CI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다음 달 1일 통합시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새 CI 선포식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의 이날 기자회견은 청주시의회 내홍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획경제위에서 부결된 새 CI 관련 의안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의 요구로 본회의에 상정된 뒤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독으 처리한 것을 놓고 새정치연합이 해외연수 보이콧과 보직 사퇴 등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화만 돋궜다는 얘기다.

새정치연합이 새 CI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시민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며 의안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새정치연합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것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새누리당 김병국 시의장이 전날 새정치연합 대표단을 만나 의회 정상화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기자회견 시점도 부적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김용규 시의원은 "새누리당이 장악한 시의회 지도부와 집행부의 밀월 관계가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백기투항하고 새 CI를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얘기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음 주 초 의총을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시의회에서 처리된 조례를 시장이 재의 요구하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공포 보류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지 새정치연합을 자극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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