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가오리 흑산도 홍어 둔갑 그만'…국과수 감별법 개발
국산 홍어 DNA 분석…염기서열 특정해 감별법 고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3 11:13:42
'칠레산 가오리 흑산도 홍어 둔갑 그만'…국과수 감별법 개발
국산 홍어 DNA 분석…염기서열 특정해 감별법 고안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앞으로 외국산 가오리를 '흑산도 홍어'로 속여 팔았다가는 무사히 넘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흑산도 홍어인지 아닌지를 감별하는 방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했기 때문이다.
사건사고 해결을 위한 과학수사 전담 기구인 국과수가 뜬금없이 국산 홍어 감별법 개발에 나선 것은 2013년 경찰의 감식의뢰 때문.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대대적인 불량식품 단속을 벌였던 경찰이 시중에 국내산으로 팔리는 홍어팩 27개를 수거, 국과수에 보내 국산인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국과수는 3일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국과수는 국산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었다. 다양한 생물정보가 있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의 데이터베이스에 DNA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홍어에 대한 관심이 덜한 탓에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과수는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서해에서 잡힌 홍어 29마리를 확보해 국산 홍어의 DNA 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홍어인 '참홍어'만의 독특한 DNA 염기서열을 특정해 국산 홍어를 감별할 방법을 개발했다. 참홍어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있는 기준을 찾은 셈이다.
국과수는 국산 홍어 감별법으로 2년 전 의뢰가 들어온 홍어팩 27개를 감식한 결과 2팩만 국내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대부분은 칠레에서 주로 잡히는 '노란코홍어'이거나 가오리였다.
국과수의 이번 참홍어 감별법은 국제과학수사 학술지인 'FSI(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지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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