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짝퉁' 명품 퇴출에 나섰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3 11:08:11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알리바바, '짝퉁' 명품 퇴출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짝퉁유통' 오명에 이어 명품업체들의 잇단 제소 위기 해소책으로 위조품 퇴출 및 고객 불만 처리 기한 단축 등 개선책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인터넷 쇼핑몰 티몰(天猫)과 타오바오(淘寶)상의 '문제 소지가 있는 (짝퉁) 제품목록' 웹사이트 제거와 위조품 퇴출, 또 불만 처리 기한을 5∼7일에서 1∼3일로 단축하는 내용의 새로운 영업규정을 발표했다. 아울러 고객들의 불만 청취 및 이를 심사해 결정할 전문위원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새 영업규정을 고객사 대부분이 환영하고 있고 협력 제안서에도 서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로운 조치가 오히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있다.
홍콩의 지재권 자문회사 시몬느 IP 서비스의 창립자인 조 시몬느 회장은 가짜 상품으로 의심이 들어 알리바바에 연계(링크)할 경우 복잡한 절차를 요구, 고객사들이 문제 제기 건수가 줄어들까 걱정된다며 절차문제를 지적했다. 유통제품 중 가짜로 판명되면 즉각 퇴출해야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1일부로 위조품 발견시 폐기하는 내용 등의 '성의와 신실 프로그램'(誠信机制項目·Good-faith takedown)을 도입했으나 이 조치 이후 얼마나 많은 브랜드와 계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구찌, 입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케링 그룹은 알리바바가 '짝퉁' 모조품들이 전 세계에 팔리도록 묵인했다며 미국 맨해튼 소재 연방 법원에 알리바바를 상대로 상표 침해에 따른 손해 배상 및 위조상품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케링 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짝퉁 판매를 이유로 알리바바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알리바바측이 짝퉁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소송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는 지난 4월 알리바바가 웹사이트에 짝퉁 제품 브랜드 리스트를 올리는 등 짝퉁 판매를 조장하고 있으며 회사 자체적인 개선 노력도 미흡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알리바바측에 보내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올 1월 알리바바가 위조품 퇴출 노력이 미흡하며 뇌물 수수와 불법 행위 등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미국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지만 짝퉁 논란으로 인해 증시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중국인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타오바오 등에 나도는 위조품 처리 비용만으로 연간 1천610만달러(약 178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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