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성추행' 입막음 미 전 하원의장 나락으로

4일 법정 출두에 이어 고향 모교도 등돌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2 23:47:28

'남학생 성추행' 입막음 미 전 하원의장 나락으로

4일 법정 출두에 이어 고향 모교도 등돌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과거 고교 교사시절 남학생을 성추행하고 이러한 사실을 돈으로 입막음해왔다는 의혹을 받은 데니스 해스터트(73·공화) 전 연방 하원의장의 처지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입막음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현금을 불법으로 분산, 인출하는 등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지난주 전격으로 기소된 데 이어 법원으로부터 오는 4일 출두 명령을 받아 부끄러운 행적이 만천하에 까발려지게 된 것.

그런가 하면 고향인 일리노이 주에 소재한 해스터트 전 의장의 모교인 휘튼칼리지는 졸업생 중 최고의 명사인 그의 이름을 따 발족했던 부속 연구기관의 명칭을 바꿔 등을 돌렸다.

무엇보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이번 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굴욕적 처지에 처했다.

토머스 더킨 연방판사가 그에게 오는 4일 오전 10시 시카고 연방지법에 출두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주 1만 달러(1천100만 원) 이상 입·출금 때 거래내역을 당국에 신고하도록 한 법규정을 피하려고 거액의 현금을 분산해 인출한 혐의와 FBI(연방수사국)를 상대로 허위진술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과거 요크빌의 고교에서 교사이자 레슬링 코치로 근무하던 시절 한 고교생을 성추행하고 입을 막기 위해 350만 달러(39억 원)를 대가로 지급하는데 합의했으며 2010년 이후 합의금 지급을 위해 은행에서 총 179만 달러(19억 원)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법정에서는 해스터트 전 의장의 성추행과 입막음 의혹에 대한 추궁이 있을지가 가장 주목된다.

현재 검찰 측은 공소시효 탓에 성추행 의혹 등의 수사는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 다른 성추행 희생자가 있는지 에 대한 추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해스터트 전 의장의 모교인 일리노이 주 휘튼칼리지는 그의 이름을 딴 '해스터트 경제공공정책센터'의 명칭을 '휘튼칼리지 경제·정부·공공정책 센터'로 바꾸고 그의 잠재적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는 성명을 1일 발표했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지금까지 나온 해스터트 전 의장에 대한 혐의와 의혹이 중대한만큼 센터의 명칭 변경이 불가피하다면서 "해스터트 전 의장과 그의 가족, 어떠한 부적절한 행동에 의해서라도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21년간의 의정생활 중 8년간 하원의장을 지내 미 역사상 공화당 출신으로 최장수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스터트 전 의장의 고향 지인들은 성실하고 유능했던 과거의 그를 떠올리며 이번 사건을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2일 전했다.

1970년대 해스터트 전 의장에게 레슬링을 배웠던 칼 킥(55)은 WP에 해스터트 전 의장이 "빈둥거리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엄격히 적용한 성실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또 1973년 요크빌 주의 첫 레슬링 챔피언이 된 게리 매트록은 "농촌 아이들의 투박한 운동기술을 갈고 닦아준 인물"로 해스터트 전 의장을 기억하면서 "작은 마을인 요크빌을 그가 레슬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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