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접 챙기자"…자치단체들 대책 마련 '초비상'
교통 관문에 발열측정기 설치, 경보단계 자체 격상 운영 등
복지부 격리대상자 집단수용 추진에 충주시 "적절치 않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2 16:59:47
△ 서울시, 메르스 방역물품 배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시 예방약품비축소에서 관계자들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가족들에게 배부될 N95 마스크 수량을 체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각 자치구에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메르스 관련 방역물품을 배부했다. 2015.6.2
hama@yna.co.kr
"메르스 직접 챙기자"…자치단체들 대책 마련 '초비상'
교통 관문에 발열측정기 설치, 경보단계 자체 격상 운영 등
복지부 격리대상자 집단수용 추진에 충주시 "적절치 않아"
(전국종합=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퍼지자 일선 자치단체들도 자체 대책을 마련하거나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24시간 대응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시는 지난 20일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1일에는 25개 자치구 보건소장을 소집해 대응을 요청했다. 병·의원에도 메르스 의심 환자 내원 시 행동지침과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안내했다.
확진 환자가 늘면서 지난 29일에는 방역대책본부장을 행정1부시장으로 격상하고, 자치구에서도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시는 또 자택 격리 대상자가 많은 6개 구청의 부구청장과 보건소장을 소집, 자택 격리 대상자를 24시간 감시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조체계를 구축, 격리 기준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발견되면 담당 지구대에서 협조를 받아 특별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메르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시민 중 원하는 사람은 시설에 격리도 하고 있다.
부산시는 메르스 확산에 대비한 선제 조치의 하나로 부산역 등 주요 관문에 발열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각종 전시와 국제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 등 다중집합 장소에도 발열측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9일 행정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메르스 관리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응 매뉴얼을 관련 부서, 의료기관, 보건소 등에 통보하는 등 메르스 차단에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대전시는 권선택 시장의 지시에 따라 현재 방역 당국이 정한 경보 수준인 '주의'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에 준하는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는 지난달 21일 감염병관리총괄, 역학조사팀, 진단검사팀, 의료지원팀, 감염병관리본부, 후송지원팀 등 6개 팀, 35명으로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는 메르스 대응 대책본부장을 복지건강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계속 가동하는 등 대다수 광역단체가 비상대책반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충북 충주의 한 시설에 메르스 격리 대상자를 집단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충주시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충주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일 조길형 충주시장을 방문해 충주에 있는 복지부 산하 한국자활연수원에 메르스 격리 대상자를 수용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시장은 "지역이기주의에 근거해 국가 정책에 반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자활연수원에 메르스 환자를 수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자활연수원은 단순한 숙박 연수시설이어서 환자 수용에 적절치 않은 데다 주변에 유치원, 학교 등 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충주시는 복지부가 사전통지 없이 의심환자를 이송할 것에 대비해 직원들을 현장에 배치해 출입차량 확인 및 통제에 들어갔다.
한편 각 시·도 교육청도 메르스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학생 관리에 나섰다.
울산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수학여행 자제, 개인위생 관리 철저, 호흡기 전염병 예방 수칙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따라 3일부터 경기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한 울산지역 8개 학교가 일정을 취소했다.
(이정현 신정훈 김준호 강창구 박순기 공병설 김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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