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호 현대百 사장 "고품격 면세점 지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2 11:12:45
이동호 현대百 사장 "고품격 면세점 지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의 이동호 사장은 2일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차별화한 고품격 면세점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존 중국 단체관광객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전시 컨벤션(MICE) 관광특구, 한류 중심, 의료관광 메카 등 풍부한 강남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고객 창출과 다양한 마케팅·서비스를 제공하는 면세점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북과 강남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면세점 사업을 하려는 이유와 방향은.
▲ 정부가 대기업에 면세점 사업을 허가한 것은 15년 만이다. 롯데와 호텔 신라에 면세점 사업 허가를 준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선 면세점 사업이 숙원사업이었다.
상생을 강조하는 시대상황에 맞게 중소·중견 기업과의 합작법인으로 강남구 코엑스 단지에 대규모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운영을 운영하려 한다.
-- 코엑스 단지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배경은.
▲ 애초 동대문과 신촌, 강남을 놓고 고민했다. 강북 지역 면세점과 차별화하는 고품격 면세점 운영을 위해 코엑스 단지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했다.
-- 코엑스 무역센터점의 강점을 말해달라.
▲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말 MICE 관광특구로 지정돼 컨벤션센터, 특급호텔,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이 입주해 있다. 곧바로 출국 서비스가 가능하다. 도심공항터미널이 있어서다.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이 있어 연간 방문자가 100만명을 넘는다.
반경 5km 내에 숙박시설의 객실이 약 1만1천개에 달한다. 강남페스티벌을 포함해 9개 축제가 있다. 공연장도 23개에 이른다. 중국인 등이 선호하는 성형·피부과 병원이 477곳에 달해 의료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은 2·9호선이 있고, 버스가 39개 노선, 공항 리무진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매우 발달했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등이 신설된다.
한국 전력 이전 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가 건립되고, 기존 아셈로, 잠실운동장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되면 말 그대로 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지난해 강남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으로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53%에 달했다.
강남구의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Needs)를 맞추려면 코엑스 단지에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이 필요하다.
-- 코엑스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는데 추가로 면세점이 필요한가.
▲ 롯데 코엑스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 6곳 중에서 매장면적이 4천950㎡로 가장 적고, 샤넬·루이뷔통·구찌 등 명품이 전혀 없는 등 고객 유인 효과가 낮다. 외국인 관광객 니즈에 부응하지 못한다.
강남구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강북 도심과 비교해볼 때 74% 수준인데도 면세점 매장 면적은 20% 수준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강남구를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애로사항으로 '면세점 부족'(30%)을 꼽았다는 한국 갤럽 설문조사도 있다.
-- 현대DF의 운영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해달라.
▲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합작법인인 현대DF를 설립했으며, 거기에 운영전략의 핵심이 담겼다.
중소·중견기업과의 구체적인 상생 실천방안으로 면세점 전체 면저의 3분의 1인 2천908㎡를 국산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상품매장을 A급지에 배치하는 한편 최소 2년간 입점을 보장해 안정적인 영업을 지원할 것이다.
이들 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저리 또는 무이자 100억 펀드를 조성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아울러 샤넬·루이뷔통·구찌 등 8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아둔 상태이며, 외국인 비즈니스 관광객을 겨냥한 전시컨벤션(MICE) 명품관을 운영하는 등 국내 최고 프리미엄 면세점을 지향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 그룹의 영업이익 20% 사회환원이 파격이다. 결정 배경은.
▲ 정지선 회장의 의지다. 면세사업은 국가 특허를 바탕으로 한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는 시각으로 접근했다.
애초 내부에선 5%, 10%, 15% 안을 제시했는데 정 회장이 20% 이상을 결정했다.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기부하고, 25%를 법인세로 내고 중소기업과의 합작 배당금으로 20%를 주고 남는 35% 정도로 면세사업에 재투자하고 당분간 이익을 안 남길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을 장기적으로 보겠다는 게 그룹의 뜻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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