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마음 전하기"…교보문고 '시인카드' 출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2 08:00:10


"시로 마음 전하기"…교보문고 '시인카드' 출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A4용지 절반 정도 크기의 하얀 카드. 도톰한 카드의 표지에는 시인 문정희의 얼굴 그림과 함께 시인의 필체로 쓴 이름이 적혀 있다.

표지를 열어보니 문정희의 시 '별 키우기'가 적혀 있다. 시인의 글씨체 그대로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니 시인이 작품을 직접 읽어준다.

"나만의 / 별 하나를 키우고 싶다 // 밤마다 홀로 기대고 / 울 수 있는 별 // 내 가슴 속 / 가장 깊은 벼랑에 매달아 두고 싶다 / 사시사철 눈부시게 파득이게 하고 싶다 // 울지마라, 바람부는 날도 // 별이 떠 있으면 / 슬픔도 향기롭다"

교보문고는 시인의 손글씨와 시를 직접 읽은 목소리를 담아 주변에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인카드'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카드 안에는 상대에게 글을 직접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남아 있다. 시집은 안 팔려도 여전히 시의 위로는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카드다.

판매금액 일부가 시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시집 외 수입원이 될 수도 있다.

김용택 시인의 '길', '사람들은 왜 모를까', '참좋은 당신', 문정희의 '별 키우기', '사랑해야 하는 이유', '살아 있다는 것은', 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풍경 달다' 가 담긴 시인카드 9종이 먼저 출시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시 문화는 물론 문학 분야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책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문학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을 찾다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먼저 국내 유명 시인의 작품으로 시인카드를 만들고, 자리를 잡으면 젊고 유망한 시인들의 작품도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인카드의 가격은 개당 9천800원이며 전국 교보문고 매장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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