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협상 난항에 IMF 대표 인선도 파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1 22:32:11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스, 협상 난항에 IMF 대표 인선도 파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대표 인선도 파행을 보였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1일(현지시간) 정부가 임명한 IMF 그리스 대표인 엘레니 파나리티스가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의원들의 반대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WB) 출신 경제학자인 파나리티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 직을 원하지 않았으나 정부에 이바지하려고 수락했지만 시리자 의원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수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의회 대변인 등 44명은 전날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파나라티스의 경력과 경제적 관점, 성향 등은 긴축 정책을 강요한 기존 구제금융 정책과 같다며 임명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으로부터는 긴축 수용을, 시리자 내 강경파로부터는 긴축 거부를 각각 압박받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채권단이 그리스에 불합리한 요구들과 가혹한 긴축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의 비판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 가운데 긴축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IMF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의 협상 타결 1차 목표 시점인 전날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정치적 차원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독일의 귄터 외팅거 EU 집행위원은 전날 독일 신문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개혁안에 합의하려면 실무 차원의 협상이 필요하며 주말까지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8천억원) 등을 받기 위해 마련한 개혁안을 놓고 협상하고 있으며 애초 목표 시한인 4월 말을 넘겼지만 주요 긴축 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관리들은 IMF에 3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5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재정의 현금이 부족해 상환할 수 없다고 경고해 실질적 협상 시한은 오는 5일로 여겨진다.

다만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은 최근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6월 말까지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해 IMF 채무 상환일 조정 등을 통해 협상을 이달 중순까지 계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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