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유혹' 임수정 "여자·인간으로서 성숙해졌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1 18:14:01

'은밀한 유혹' 임수정 "여자·인간으로서 성숙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배우 임수정은 삼심대 중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의 깨끗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로맨스·멜로 영화의 대표 여배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에게는 '어머니 같은 작품'인 영화 '장화, 홍련'에서 보여준 소녀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 '김종욱 찾기' 등을 거치며 사랑스러운 여배우로서 입지를 굳혀 나갔고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서는 나이에 맞는 여성성을 찾았다.

4일 개봉하는 신작 '은밀한 유혹'에서는 빚에 쫓기던 끝에 늙은 자산가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여자 지연 역할을 맡았다. 지연은 자산가의 비서이자 사생아인 성열(유연석)의 제안으로 이 게임을 시작했지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든다.

임수정이 이제까지 맡은 배역 중에서는 가장 욕망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다운 모습이 드러나는 캐릭터라 할 만하다.

1일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은밀하게 그려지는 캐릭터도 쉽지 않았고 촬영 환경도 치열해 나중에 이 영화를 뒤돌아보면 애틋할 것 같다"며 "배우로서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조금은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쳐 물결처럼 불안하게 흔들리는 여자, 그러면서도 위기의 상황에서 스스로 극복하려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모습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는 '은밀한 유혹'이라는 제목과 달리 수위가 높은 장면은 없지만, 남자 주연배우 유연석과의 키스신은 꽤 밀도 있게 그려졌다.

임수정은 "부자지간인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를 극대화하는 장면이라 키스신 자체가 굉장히 도발적인 상황이었다"며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임수정은 유연석을 비롯해 당대에 손꼽히는 '멋진' 남자 배우와 함께 연인 관계를 연기해 왔다. TV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비(정지훈), '전우치'의 강동원, '김종욱 찾기'의 공유,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이선균 등이다.

그는 특히 상대 남자 배우를 멋지게 보이게 하는 여배우로 꼽힌다.

임수정은 "그런 평가가 마음에 든다"며 "여배우가 가장 매력적일 때가 사랑하는 연기를 할 때이니 로맨틱한 여배우의 모습으로 비치는 데 대해 행복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 아내의 모든 것'부터 소녀성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여성성을 보여주는 쪽으로 변화가 커졌다고 했다. 들어오는 작품들도 그렇게 바뀌었다.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서 제 나이를 찾은 만큼 그는 이런 모습을 '극대화'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을 여러 차례 표현했다.

임수정은 "마구마구 풀어내고 싶다"며 "극대화된 악녀, 착할 거면 정말 착한 여자, 아주 섹시한 여자, 아주 아련한 청순한 캐릭터… 내 캐릭터가 계속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소셜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그는 두 가지 모두 멀리하고 있다.

임수정은 "일부러 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내게는 예능감이 없는 것 같아서 그렇게 됐다"며 "그래도 요즘은 조금씩 소통을 넓히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연기를 더 활발하게 하는 걸로 만나려 한다"며 "1년, 아니면 1년 반에 영화 두 작품은 하자, TV드라마도 해보자, 생각하고 작품을 고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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