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문제, 경제적 효과 고려해야"…조대현 사장 일문일답

"광고비 비중 줄이고 공영방송 역할 하기 위해 인상 불가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1 17:05:26

"수신료 문제, 경제적 효과 고려해야"…조대현 사장 일문일답

"광고비 비중 줄이고 공영방송 역할 하기 위해 인상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조대현 KBS 사장은 1일 "수신료 문제를 과거와 같이 논쟁적인 시각이 아니라 국가산업적인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어디에 이익이 있는가, 시청자 복지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를 두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콘텐츠 제작비가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KBS가 광고비 비중을 줄이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조대현 사장 일문일답 요지.



-- 수신료를 1천500원 인상해야 한다는 근거는.

▲ 2013년 말 인상안을 마련할 당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8년까지의 누적 적자를 계산하고 앞으로 60개 공적 책무 등 KBS의 계획에 필요한 금액을 더하고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수입 중 수신료 비중이 50%는 넘어야 한다는 부분을 고려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계산했을 때 4천800원이 적정한 수준으로 나왔지만 KBS가 자체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부분, 시청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4천원으로 정했다.

-- KBS가 국회에 제출한 인상안과 비교해 2TV 광고 폐지 시간대를 1시간가량 늘린 것 이외에는 추가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 콘텐츠 재전송료 인하 등 KBS가 수신료 인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있는가.

▲ 2TV 광고를 한 시간 더 폐지하는 것 이외에도 광고집행을 4천100억원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것도 굉장히 큰 부분이다. 현재 6천억원 수준에서 2천억원 넘게 감축하는 것이다.

KBS는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콘텐츠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통신사업자에게까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콘텐츠 사용료를 받는다. 또한, IPTV 등 통신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부분은 KBS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완전한 광고 폐지'를 목표로 제시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일부 광고 폐지만 언급됐다.

▲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공영적 재원구조 구축, 광고 완전 폐지가 목표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은 4천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이후에 광고를 폐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물가연동제 등을 고려하고 있다. KBS가 100% 공적 재원으로 가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방법을 찾겠다.

-- 2TV의 광고를 밤 9시까지 폐지한다고 했는데 사실 9시 이후가 드라마, 예능 등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광고비가 비싼 시간대다. 돈 되는 광고는 그대로 가져간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 광고를 완전히 폐지하려면 수신료로 KBS의 재원을 모두 충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신료 1천500원 인상으로는 광고 완전 폐지는 불가능하다. 프라임타임의 광고를 하지 않으면 저희가 수신료 인상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알아달라. 프라임타임 광고를 폐지하게 되면 저희가 수신료 인상으로 거두려는 효과 이상의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 일부러 프라임타임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제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 수신료 비중이 어느 정도 돼야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구체적인 수치는 없다. 다만, 세계 유수의 공영방송사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수신료의 비중이 70%는 된다. 때문에 그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다른 방법으로 얻는 수익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수신료 인상에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시청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VOD 이용료 인하 계획은 없는지.

▲ 국민의 반대, 체감만족도 같은 부분은 제가 대답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민들이 KBS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계량화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다만, 저는 무엇보다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보도를 해야 국민들이 KBS를 인정해주실 것이다. KBS는 지금껏 퇴보한 적도 있고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적도 있다. KBS의 비전이 시청자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인데 보도나 프로그램이나모두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고 사랑받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 KBS 수신료 문제는 결국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잘해내느냐에 달려있다. 공정보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시청률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은 동시간대 타 매체 시청률의 합에 버금간다. 단순히 시청행태에 기인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영향력, 신뢰도에 있어 늘 1위나 상위그룹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은 태생부터 여러 권력, 이익집단이 서로 가지고 싶어하는 강력한 미디어였다. 여러 사회계층, 시청자의 요구가 있는데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쪽에서는 비판이 한쪽에서는 호평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할 말은.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저희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무거운 짐이다. 저희가 수신료 인상이 되면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 중에는 시청자분들이 체감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KBS가 시청자를 중심에 두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KBS에 대한 요구 수준이 굉장히 높다. 공정성도 교과서와 같이 지키고 경영에 대해서는 전지전능한 기업이 되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우리의 숙명이자 영광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KBS이기 때문에 국가기간방송이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이런 요구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품질 높은 프로그램 공정한 보도, 훌륭한 시청자 서비스,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

다만, 수신료 문제를 과거와 같이 논쟁적인 시각이 아니라 국가산업적인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어디에 이익이 있는가, 시청자 복지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를 두고 수신료 문제를 생각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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