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쑤빙톈 남자 100m 9초99…동양인 최초 10초대 돌파(종합)
류샹 "대단하다" 찬사…'포스트 류샹' 될지 관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01 15:57:57
중국 쑤빙톈 남자 100m 9초99…동양인 최초 10초대 돌파(종합)
류샹 "대단하다" 찬사…'포스트 류샹' 될지 관심
(서울·상하이=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스프린터 쑤빙톈(26)이 순수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남자 100m에서 10초대 벽을 돌파했다.
쑤빙톈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9를 기록했다.
9초88을 기록한 타이슨 게이(미국)와 9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마이클 로저스(미국)에 이은 3위. 하지만 쑤빙톈은 1, 2위 못지않은 축하를 받았다.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9초93이다.
새뮤얼 프란시스(카타르)는 이미 2007년에 9초99를 기록해 아시아 국가 선수 중 가장 먼저 10초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오구노데와 프란시스는 모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오일머니를 좇아 귀화한 선수다.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동양 선수'의 최고 기록은 10초00이었다.
이토 고지(일본)와 장페이멍(중국)이 10초00을 기록했지만,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젊은 스프린터 기류 요시히데는 3월 2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5 텍사스 릴레이 대회에서 9초87를 기록했지만 초속 3.3m의 뒷바람을 타고 달렸기 때문에 공인 기록이 되지 못했다.
육상 단거리는 뒷바람이 초속 2.0m 이하인 상황에서 나온 기록만을 인정한다.
당시 일본 육상계는 "전자 기록 측정을 시작한 이래 아시아 선수가 작성한 남자 100m 최고 기록"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중국 육상이 '공인 기록'을 세웠다.
쑤빙톈은 "내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 이름을 역사에 새길 수 있게 됐다"며 "더 노력해서 좋은 기록을 내겠다.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100m와 400m 계주에서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육상 스타인 류샹(劉翔·32)은 경기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중국 남자 100m 신기록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쑤빙톈은 정말 대단하다"는 찬사와 축하를 보내고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류샹은 승승장구하다가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넘어져 부상한 뒤 내리막을 달리다가 지난달 17일 공식 은퇴했다.
쑤빙톈도 류샹을 오랫동안 '우상'으로 여겨왔다면서 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쑤빙톈은 경기 전에 류샹이 많은 격려를 해주고 출발시 리듬이 달리는 도중에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라는 조언도 해줬다며 "다른 사람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리듬으로 완주해 오늘의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동양의 탄환'으로 우뚝 선 쑤빙톈이 류샹의 바통을 이어받아 육상 스타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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