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박춘풍 사건' 팔달구 경찰서 신설 시급
수원 범죄 10건 중 4건 발생하는데도 경찰서 없어
김용남 의원 "강간위험 1위 오명…치안공백 해소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31 06:00:04
'오원춘·박춘풍 사건' 팔달구 경찰서 신설 시급
수원 범죄 10건 중 4건 발생하는데도 경찰서 없어
김용남 의원 "강간위험 1위 오명…치안공백 해소해야"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원춘, 박춘풍 사건이 일어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난해 수원시에서 발생한 범죄 10건 중 4건 이상이 집중된 이곳에는 수원시 4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다.
잔혹 범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팔달경찰서 신설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새누리당 김용남 국회의원(수원병)이 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원시에서 발생한 범죄는 모두 4만892건이다.
이 가운데 팔달구(10개동)에서 발생한 범죄는 1만7천438건으로 수원시 전체의 43%에 달한다.
이는 경기경찰청 평균 사건수인 9천875건과 비교할 때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수원시에서 두번째로 많은 범죄가 발생한 권선구(11개동)는 팔달구보다 7천여건 적은 1만560건 발생했다.
인구비율로 보면, 팔달구는 수원시 전체의 17%에 불과한 20만3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권선구 33만9천여명, 영통구 32만9천여명, 장안구 30만1천여명 등이다.
팔달구가 인구는 적은 반면, 범죄 발생 비율은 높은 이유는 지역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주로 구도심으로 이뤄진 팔달구는 단독주택 비율이 26%에 달하고, 수원시 체류 외국인의 39%가 거주하고 있다.
인접 지역의 단독주택 비율은 권선구 16%, 장안구 14%, 영통구 4% 등이다.
또 팔달구 지동과 고등동, 매산동을 중심으로 유입 외국인 인구는 갈수록 늘어 치안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팔달구는 전국에서 강간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국 성범죄 위험도 측정·분석 보고서'를 보면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팔달구는 강간 위험도가 179.66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성범죄 위험도 지수도 173.11로 4위를 기록했다.
위험도 지수는 성폭력 발생 범죄율, 인구밀도, 범죄 취약 여성 구성비, 외국인 비율, 비아파트 비율 등을 종합해 나온 결과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범죄 발생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렇자 치안불안을 호소하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팔달경찰서 신설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수원시와 인구 규모 등이 유사한 울산광역시, 창원시 등과 치안여건을 비교한 결과, 수원시 치안환경이 비교적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인구 107만여명, 총범죄 3만3천여건에 달하는 창원시에는 경찰서가 5곳이며, 인구 116만여명, 총범죄 4만1천여건인 울산광역시도 경찰서는 4곳이다.
하지만, 117만여명 인구에 총범죄 4만여건에 달하는 수원시는 팔달구를 제외한 권선구, 장안구, 영통구에 각 1곳씩 단 3개 경찰서가 있다.
김 의원은 "가장 필요한 지역에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상황이어서 치안공백에 따른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며 "행정 중심도시 수원에 걸맞은 치안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팔달서 신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기경찰청이 제출한 팔달경찰서 신설 건의는 경찰청에서 받아들여져 행정자치부에서 타당성 검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수원에서는 팔달서 유치위원회가 구성됐으며, 김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경찰서 신설에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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