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기 놓칠라" 시의회 파행에 청주시 '노심초사'

조직개편안 시의회 통과 안 되면 인사 차질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30 07:04:57

△ 기자회견하는 새정치연합 청주시의원들 (청주=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한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들이 27일 청주시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5.27 <<청주시의회>> jcpark@yna.co.krㅓ

"인사 시기 놓칠라" 시의회 파행에 청주시 '노심초사'

조직개편안 시의회 통과 안 되면 인사 차질 '우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의회가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로 말미암아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기 인사철을 앞둔 청주시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다음 달 시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정기인사가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기획경제실과 안전행정국을 경제투자국과 행정지원국으로 통합 재편하고, 건설교통국 명칭을 건설교통본부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 즉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지난 29일 입법 예고했다.

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같은 달 22일 개회하는 정례회에 올릴 계획이다.

시는 의회가 조직개편안을 승인하면 개정 조례 공포와 함께 정기인사를 할 예정이다.

다음 달 말일 자로 이충근 기획경제실장 등 4급 6명과 김충영 도시재생과장 등 5급 9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데다 명예퇴직 신청자도 나올 수 있어 인사 규모는 클 수밖에 없다.

통상 6월 중순부터 인사를 하지만, 이번엔 조직개편안이 맞물리면서 인사 발령 시기가 7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제는 시의회가 파행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최근 임시회에서 기획경제위원회가 부결시킨 청주시 새 CI 관련 의안을 새누리당이 자당 의원들의 부의 요구로 본회의에 상정한 뒤 단독으로 통과시키자 다수당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의원 17명은 우선 충북 시·군의회 의원 합동 연찬회와 상임위원회별 해외 연수 불참을 결의해 실행에 옮겼다.

이들 가운데 김기동 부의장, 김성택 운영위원장, 육미선 복지문화위원장, 신언식 농업정책위원장, 최충진 원내대표 등 10명은 의회에서 맡은 공식·비공식 보직을 전면 사퇴했다.

다음 달 정례회의 파행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새정치연합의 등원 거부 등 정례회가 파행해도 과반을 확보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마음만 먹으면 의안들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적잖았던 청주시 새 CI를 해당 상임위의 부결에도 힘으로 밀어붙여 본회의를 통과시켜 비난을 받는 마당에힘의 논리로 재차 의안 단독 처리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의회민주주의 훼손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음 달 의회에서 조직개편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공로연수·명예퇴직에 따른 대량 보직 공석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를 막으려면 현 시스템에 따라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해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 그러나 향후 조직개편 통과 시 다시 인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청주시는 인사 행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의회 내홍이 조기에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이승훈 시장이 CI 졸속 개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의회를 향해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병국 시의장은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개별 접촉, 청주시 새 CI 단독 처리 과정에 대해 머리를 숙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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