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항공정비단지 유치, 충북·경남 2파전"
"국토부, 인천은 부정적…설득력 있는 사업계획서가 승패 가를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30 07:00:06
변재일 "항공정비단지 유치, 충북·경남 2파전"
"국토부, 인천은 부정적…설득력 있는 사업계획서가 승패 가를 것"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항공정비(MRO)단지 유치 경쟁을 벌이는 충북도와 경남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충북도는 전문 MRO 기업 설립을 위한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경남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MRO 단지 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기고 있다.
충북과 경남 모두 MRO단지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양측의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관건은 전문 MRO 기업을 설립한 뒤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사업계획서를 얼마나 알차게 작성하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MRO 관련 기업 투자 유치와 항공기 정비 물량, MRO 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평가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재일(새정치민주연합·청주 청원) 국회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방침"이라며 "사업계획서를 알차게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의원은 "국토부의 MRO산업 육성방안에는 '항공사가 포함된 전문 MRO 업체 설립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KF-X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만으로는 경남도가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 청주 MRO단지 조성 사업에는 6개 사가 참여했다.
선도기업인 아시아나 항공과 국내의 대표적 저비용 항공사(LCC)인 이스타 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이 청주 MRO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컨설팅 및 재무적 투자회사인 줌월트 컨설턴트(Zumwalt Consultant & Inc)와 항공기 전문 리스기업인 GSA항공(GSA Aviation Inc)도 청주 MRO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남 사천의 MRO 사업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5개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주항공·에어인천·티웨이항공 등 국내 3개 LCC와 싱가포르의 항공정비업체인 SIA엔지니어링(SIAEC), 일본의 JAL엔지니어링(JALEC)이 경남 사천과 KAI의 협력 대상이다.
변 의원은 이와 관련 "KAI가 청주공항을 전제로 MRO 사업을 추진하던 2013∼2014년 체결된 협약"이라며 "KAI가 경남 사천과 손을 잡은 작년 12월 이후에는 새롭게 체결된 양해각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 사천과 KAI가 이르면 이달 말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KAI가 아직 MRO 사업을 추진할 합작법인을 꾸리지 못했고, 국토부 역시 단순한 양해각서가 아니라 지분율, 항공기 수리 물량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원하고 있다.
변 의원은 "MOU 체결만 내세우는 KAI가 사업계획서를 조만간 제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북도 역시 MRO 단지 유치를 위한 행보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아시아나 항공을 중심으로 전문 MRO 기업을 설립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다만 연말까지 국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그 이전에는 전문 MRO 기업 설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충북도나 경남도 모두 MRO 단지 유치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도 MRO 단지 유치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국토교통부는 부정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내 정비구역에 MRO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지만 국토부는 자칫 불공정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의 사업 추진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변 의원은 "충북도가 MRO 단지 조성에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남 사천 역시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만드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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