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 예술인협동조합 공공주택 '막쿱'을 아시나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30 06:00:00

만리동 예술인협동조합 공공주택 '막쿱'을 아시나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 근처에 예술인 공동체가 생겼다.

이름은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형공공주택'으로 길지만 이곳에 사는 예술인들은 이 협동조합의 영문명을 줄여 '막쿱'(Mallidong Artists Cooperative, M.A.Coop) 주택이라 부른다.

도로명 주소로는 만리재로 27길에 주택이 세워졌기에 30일 오후부터 열 집들이 행사 이름도 '만리재로 27길 오프닝 쇼'로 정했다.







막쿱에 사는 사람들은 미술, 설치, 건축, 영화, 영상, 연극, 문학, 출판, 음악을 비롯한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29세대다.

연령대로는 20대에서 60대에 가깝고 그중에서도 30~40대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2013년 가을 SH공사의 입주민 모집 공고로 처음 만나게 된 뒤 앞으로 함께 살며 예술을 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주택관리와 공동체 운영,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았다.

최종 입주민이 선정되고 올해 3월 말 입주가 시작되기까지 2년간 툭하면 만나 이야깃거리를 두고 만남을 이어갔다.

이들은 공공주택 가까운 곳에 작업실을 구하고, 공용공간인 1층에 모여 이웃과 상생하며 어떻게 하면 공간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1인 가구를 포함해 입주민은 70여명이며, 2년마다 재계약을 맺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협동조합에서 홍보이사를 맡은 이은서(연극 연출) 씨는 "예술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공공주택에서 함께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씨는 "입주 초반이라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예술인들이다 보니 장르를 넘나들어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고 주택 공동관리도 잘해 좋은 공공주택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합원 모두 책임감이 크다"고 전했다.

김경표(건축)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이사장은 "이곳에서의 안정된 주거환경은 예술인들로 하여금 더욱 활발한 창작활동을 가능케 할 것이며,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지속적으로 문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막쿱이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도시 주거문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점점 열악해져 가는 문화예술 환경 전반에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은 이러한 생각에 예술협업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지향한다.

6월7일까지 이곳 공공주택 계단과 통로, 외벽은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바뀐다.

영화 상영, 연극과 음악, 퍼포먼스 공연, 작품 전시는 물론이고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지역주민과 함께할 이날 오후 7시 개막행사에는 입주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시작을 알린 뒤 막쿱과 협동조합도 소개한다.

축하공연도 올리고 댄스타임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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