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중동 갈등'에 끼어든 日 대학생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30 05:00:00


'중동 갈등'에 끼어든 日 대학생들







(서울=연합뉴스) 1972년 5월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교 로드국제공항(현재 벤구리온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일본 적군파 대학생들의 무차별 총기 난사사건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갈등에 난데없이 일본인들이 끼어들었다는 점이 놀라움을 안겼다. 테러를 계획한 것은 극좌단체인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이들은 공항의 경계를 뚫고 들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레바논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던 '적군파 아랍위원회'에 테러를 의뢰했다.

오쿠다이라 쓰요시(奧平剛士)와 야스다 야스유키(安田安之), 오카모토 고조(岡本公三) 등 20대 3명이 파리발 에어프랑스기로 로드공항에 도착한 뒤 여행가방에서 꺼낸 체코제 Vz58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공항 이용객 등 26명을 살해하고 80명을 다치게 했다. 사망자 중 17명은 푸에르토리코, 8명은 이스라엘, 1명은 캐나다 국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사건 후 이스라엘 정부에 사과했고, 희생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 일본인들은 같은해 2월 적군파가 동료를 살해한 '아사마(淺間) 산장' 사건에 이어 벌어진 테러 사건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범행은 세계 공항 보안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범인들이 무기를 여행가방에 넣어 운반한 것으로 드러나자 각국 공항은 탑승 시 짐 검사를 강화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자살을 금지하는 이슬람 교리에도 불구하고 자폭 테러를 지하드(성전)로 해석하기 시작한 것은 이 사건 이후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오늘의 소사(小史)

- 1431년 = 잔 다르크, 마녀로 몰려 화형에 처해짐

- 1555년 = 을묘왜변

- 1968년 = 김종필 공화당 의장, 당직 사퇴·탈당 선언

- 1971년 = 미 화성탐사선 매리너 9호 발사(한국시간 5월31일)

- 1997년 = 서울지법, 국내 첫 소비자파산 선고

- 2003년 = 검찰, 대북송금 의혹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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