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생당국, 메르스 의심자 유입에 바짝 긴장(종합)
홍콩, 감염 의심자 접촉 200명 추적조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9 16:38:41
중국 위생당국, 메르스 의심자 유입에 바짝 긴장(종합)
홍콩, 감염 의심자 접촉 200명 추적조사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한국인 메르스 의심환자의 입경으로 중국 위생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홍콩 위생서(衛生署) 산하 위생방역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의심 한국인은 지난 26일 오후 1시께 한국발 아시아나항공 OZ723편으로 홍콩에 도착했으며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惠州)로 이동했다.
그가 탄 항공기에는 한국인 80명과 중국인 73명 등 승객 158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했으며, 버스에는 약 10명이 탑승했다. 그는 현재 광둥성 내 병원에 입원한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홍콩 언론은 그가 홍콩에 도착했을 때 열이 있고 기침을 해 간호사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메르스 환자가 있는 의료 시설에 갔는지 등을 물었지만, 모두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국에서 발생한 세 번째 메르스 환자 C(76)씨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 D(40대 중반·여)씨의 동생으로, 16일 아버지 C씨와 첫 환자 A씨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 가량 머물렀다.
응급실 의료진은 그에게 중국출장 취소를 권유했지만,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국했다.
홍콩 위생방역센터는 그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홍콩행 비행기에서 그의 주변에 앉았던 승객 30여명을 격리시킬 예정이다. 그는 광둥성 위생당국에 의해 1차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검체를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CDC)로 보내 확진 판독절차를 진행중이다.
센터는 이날 밤 9시까지 그와 같은 항공기와 버스를 이용한 승객의 신고 전화(☎852-2125-1111)를 받는 등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약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 의심 환자와 접촉한 홍콩 간호사가 기침과 구토 증세를 보였지만, 예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안정상태에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홍콩 언론은 그가 LG전자의 상품 품질 관리기사로, 후이저우에 업무상 출장을 왔다고 보도했지만 LG전자는 소속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베이징의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베이징이 국가간 경제, 문화 인적교류가 밀집한 국제도시로 한국인 의심환자와는 별도로 메르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이 잠재해있다고 보고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가급적 마스크 착용과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등 개인위생 방역을 철저히 해줄 것과 해외에서 입국시 발열, 기침, 호흡곤란의 증상이 있으면 위생당국에 빨리 신고하고 조사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환자 발생시 전담치료를 맡을 병원을 지정해놓고 환자 전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는 2012년 발병이후 메르스에 대한 감시검측 체계를 구축해왔으며 실험실 검측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02년 중국을 강타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대응 경험이 메르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베이징 디탄(地壇)의원 전염병센터의 왕링항(王凌航) 부주임은 메르스는 동물숙주에 있는 바이러스가 요인으로 증상이 사스와 유사한 면이 있다면서 주로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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