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융위기' 촉발 주인공 "내 책임 아니다" 강변
'리먼브라더스' 당시 사장 첫 외부강연서 책임 회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9 04:31:59
△ 라가르드·옐런, 금융권 과도 보상에 '일침'
(워싱턴 AP=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두 여성 지도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금융과 사회' 토론회에서 금융위기 이후에도 여전한 금융권의 과도한 보상체계를 개선하라고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사진은 라가르드(가운데)와 옐런(라가르드 오른쪽)이 이날 토론회를 끝내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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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Managing Director Christine Lagarde, center, and Federal Reserve Chair Janet Yellen, laugh as they walk together after speaking at the Institute for New Economic Thinking Conference on Finance and Society, Wednesday, May 6, 2015, at the IMF in Washington. (AP Photo/Jacquelyn Martin)
'2008 금융위기' 촉발 주인공 "내 책임 아니다" 강변
'리먼브라더스' 당시 사장 첫 외부강연서 책임 회피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의 주인공인 딕 풀드 당시 사장은 28일(현지시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날 강연에서 "금융위기는 '한가지 요인'(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는 세간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란 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말한다. 당시 파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파산으로, 파산 보호 신청 당시 자산 규모가 무려 6천390억 달러(706조4천145억 원)에 달했다.
당시 파산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가 현실화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악성 부실자산 급증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차입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풀드 전 사장은 "금융위기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 연출되는 '퍼펙트 스톰'이라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심지어 "(당시) 정부는 누구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당시 낮은 금리와 이로 인한 손쉬운 차입으로 누구나 집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07년 9월 말까지만 해도 리먼브라더스는 전혀 파산할 정도의 회사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나도, 여러분도, 우리 모두 괜찮다. 인생을 즐겨라(Let's enjoy the ride)"는 말로 강연을 끝냈다.
풀드 전 사장은 지난 4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진술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해 금융자문회사 '매트릭스'를 통해 부동산 거래 중개회사 설립을 신고한 뒤 지난 4월 '매트릭스 부동산 거래 중개회사'를 만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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