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보편적 재판관할권' 적용 보코하람 지도자 수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9 01:24:08
스페인 '보편적 재판관할권' 적용 보코하람 지도자 수사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 사법 당국이 '보편적 재판관할권' 원칙에 따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 지도자를 수사하기로 했다.
페르난도 안드레우 고등법원 예심판사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반인륜적 범죄를 재판할 수 있는 '보편적 재판관할권' 원칙을 적용해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를 수사하겠다고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보코하람이 2013년 3월 나이지리아에서 스페인 수녀를 공격하고 압력을 가했다면서 재판을 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검찰은 "많은 민간인이 특히 여성과 어린이가 보코하람에 납치 살해당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우 예심판사는 셰카우를 반인륜범죄와 테러리즘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후 셰카우를 정식 기소해 재판할지 결정하게 된다.
스페인 사법부는 보편적 재판관할권을 들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도 재판해왔다.
스페인 법원은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등에게 체포 명령서를 발부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스페인 판사가 대량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 등 전직 중국 고위 지도자 5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이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적용 범위가 축소됐다.
스페인 의회는 법률 개정을 통해 스페인인 피해자가 있을 때만 이 원칙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코하람은 작년 나이지리아 한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단체로 악명이 높다.
미국 정부가 2013년 테러단체로 규정한 보코하람은 올해 들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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