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통일협상 순항…국경 2곳 추가 개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9 00:41:07
키프로스 통일협상 순항…국경 2곳 추가 개방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남북으로 분단된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가 신뢰구축 조치를 속속 합의해 통일협상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리스계인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과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의 무스타파 아큰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신뢰구축 조치의 하나로 국경 2곳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키프로스메일 등이 보도했다.
앞서 양측 정상은 지난 15일 통일협상을 중단 7개월 만에 재개한 자리에서 신뢰구축 조치로 북키프로스가 남키프로스에서 입국할 때 비자 절차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유엔은 2003년 4월 키프로스의 완충지대에 국경검문소를 설치해 양측 주민의 왕래가 시작됐으며, 하루 수천명이 전체 7개 국경검문소를 이용해 왕래하고 있다.
통일협상을 중재한 에스펜 바트 에이데 유엔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 정상이 통일된 키프로스 연방이란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에이데 특사는 이날 협상에서 양측이 전력망을 연결하고 이동통신망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의 신뢰구축 조치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키프로스에서 휴대전화로 북키프로스와 통화하려면 터키 국가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에이데 특사는 양측에 이익이 되는 신뢰구축 조치들을 실행하기 위한 실무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협상을 마치고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으며 아큰즈 대통령도 "시작이 좋았다"며 이런 협상이 계속돼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 정상은 월 2회 협상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에는 17일, 29일에 개최한다.
키프로스는 1963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 사이에 무력충돌을 벌였으며,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4년 7월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후 분단이 공고해졌다.
키프로스는 지난 2004년 유엔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이 제안한 연방제 통일국가 제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부결되자 단독으로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당시 국민투표에서 북키프로스는 이른바 '아난 계획'을 가결했지만 남키프로스는 부결시켰으며, 북키프로스는 터키로부터만 합법적 정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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