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옛 소련권 나토 확장, 러시아 간섭할 일 아냐"(종합)
나토 동진에 반발하는 러시아 비난…양측 갈등 고조 양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8 23:03:38
나토 총장 "옛 소련권 나토 확장, 러시아 간섭할 일 아냐"(종합)
나토 동진에 반발하는 러시아 비난…양측 갈등 고조 양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옛 소련권으로의 나토 확장을 저지하려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에 따르면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행한 연설에서 "어떤 나라가 나토에 가입할지는 나토와 28개 나토 회원국이 결정할 문제이며 다른 나라가 간여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들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나토의 시도에 대해 러시아가 핵무기 전진 배치까지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이었다.
슈톨텐베르크는 "최근 러시아가 (나토 확장 억지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동원한 훈련을 벌인 것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크림 병합 1주년에 맞춰 방영된 자국 TV의 다큐먼터리 방송에서 크림 반도 병합을 앞두고 핵무기를 전투태세로 돌입시킬 준비를 했었다고 밝힌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는 만일 러시아가 실제로 자국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와 같은 핵무기 탑재 미사일을 배치하거나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이는 유럽의 안보 균형을 뿌리째 뒤흔드는 도발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전략폭격기들의 훈련 비행 범위를 크게 확대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면서 "무기 소리를 내는 것은 (유럽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슈톨텐베르크는 그러면서 나토가 유럽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몰도바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을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굳건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나토가 옛 소련권 국가들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동진정책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1990년 통일 독일에 나토군 주둔을 허용할지를 고민하던 러시아에 "나토 관할지는 동쪽을 향해 1인치도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비난해 왔다.
하지만 나토는 동진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고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도 나토 가입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러시아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28일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키예프에서 열린 안보 관련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국민투표로 결정돼야 하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의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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