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민병헌 '3경기 정지' KBO징계 형평성 도마위에

퇴장돼야 함에도 경기에 나와…'거짓자백' 당사자·감독·구단에도 책임 안물어
한화 빈볼시비 때는 선수는 물론 감독·구단 징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8 18:51:38


민병헌 '3경기 정지' KBO징계 형평성 도마위에

퇴장돼야 함에도 경기에 나와…'거짓자백' 당사자·감독·구단에도 책임 안물어

한화 빈볼시비 때는 선수는 물론 감독·구단 징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KBO는 지난 4월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올 시즌 첫 빈볼 투구에 의한 퇴장 명령을 받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이동걸(32)에게 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나아가 이례적으로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김성근 한화 감독에게 제재금 300만원, 한화 구단에도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구단에 벌금을 부과한 건 앞서 KBO 실행위원회에서 빈볼, 폭행, 도핑규정 위반 등의 경우 해당 구단에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한 데 따른 것이다.

구단이 선수의 빈볼로 벌금을 부과받은 건 한화가 처음이었다. 감독이 '선수단 관리' 문제로 벌금을 부과받은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그러자 당시 KBO의 징계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28일 KBO가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던진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28)에게 출장정지 3경기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제재를 부과하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병헌은 전날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을 때 상대 선발투수 에릭 해커 쪽으로 공을 던지는 비신사적 행동을 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민병헌의 징계를 결정할 때 KBO리그 규정의 벌칙내규 7항을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감독, 코치,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했을 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과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이동걸과 민병헌의 징계를 비교하면서 "투수와 타자는 출장 경기 수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타자의 3경기가 투수의 5경기보다 더 무거운 징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장정지 징계만 내려진데 대해서는 "이동걸은 타자의 몸에 맞는 공 이전에도 몇 차례 위협구가 계속돼 고의성이 명백하다고 판단했지만 민병헌의 행위는 우발적이었고, 상대 선수의 몸에 맞지 않은 것도 고려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민병헌은 전날 팀 동료인 외야수 장민석이 에릭에게 공을 던졌다고 나서면서 퇴장까지 당했지만 하루가 지난 28일 오전에야 구단을 통해 이 사실을 털어놓고 사과했다. 전날 퇴장당했어야 할 민병헌은 경기가 재개된 뒤 8회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고 우익수로 수비도 계속했다.

엄밀히 따져 공정한 경기 운영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KBO는 '거짓 자백'한 장민석은 물론 감독, 구단에도 이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았다.

1군 엔트리 미등록 선수임에도 이날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몸싸움까지 가담한 두산 홍성흔과 관련한 징계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홍성흔은 벌금 100만원을 물게 됐고 구단 구단은 엄중 경고를 받았다.

1군 엔트리에 들지도 않은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와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는데도 감독과 구단에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직접 따지지 않은 것은 앞서 이동걸 사례와는 너무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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