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터-타임워너 합병…'다저스 중계대란' 해결 "글쎄요"
'중계권 재판매'가 관건…합병 승인 과정서 논의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8 09:04:48
차터-타임워너 합병…'다저스 중계대란' 해결 "글쎄요"
'중계권 재판매'가 관건…합병 승인 과정서 논의 주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케이블TV 방송중계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과 타임워너케이블(TWC) 간 인수합병이 성사되면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중계대란'도 해결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이번 TWC의 인수로 다저스 경기 독점중계권까지 승계할 예정이다.
앞서 TWC는 지난해 다저스에 83억5천만 달러(9조2천억 원)를 주고 25년간 다저스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다저스는 이 계약에 따라 '스포츠넷 LA'라는 자체 채널을 설립했다.
톰 러틀레지 차터 커뮤니케이션 사장도 "차터 커뮤니케이션 가입자들은 곧 다저스 중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저스 채널 '스포츠넷 LA'와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터 커뮤케이션은 LA 지역에 30만 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차터 커뮤니케이션 가입자들이 다저스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케이블TV 분석가들은 TWC와 차터 커뮤니케이션 가입자를 제외한 LA 시민 절반가량이 다저스 경기를 여전히 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TWC를 인수한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디렉TV나 디시 네트워크를 비롯한 다른 유료 케이블·위성 TV들과의 재판매 협상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 분석가인 제프 카건은 "다저스 경기 독점 중계권은 경쟁력있는 특혜"라며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TWC의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A 시민 70%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저스 경기를 보지 못하는 '중계 대란'이 발생한 이유는 TWC가 지상파, 유료 케이블·위성 TV 등과 재판매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상파와 유료 케이블·위성 TV들은 TWC의 중계권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이유로 다저스 경기 중계를 포기했다.
이들은 TWC가 다저스 독점 방송에 85억5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하고 이 돈을 다른 방송사들에게 전가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LA 시민들이 다저스 경기를 보려면 월 4.9달러를 더 내야 한다.
하지만, TWC는 미 서부지역의 스포츠 채널인 폭스스포츠 웨스트와 프라임 티켓도 월 4.87달러의 시청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LA 지역에서는 독점중계권을 보호하는 '블랙아웃' 정책에 따라 MLB 홈페이지의 동영상 중계로 다저스 경기를 볼 수 없다. TV로는 전국 중계가 아닌 이상 '스포츠넷LA'를 통해서만 경기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연방 통신위원회(FCC)가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TWC 간 인수합병 승인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다저스 경기 중계권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연간 TV 중계권료는 약 16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전국 방송인 EPSN·FOX·TBS 등 3사와의 계약만 따진 금액이다. 각 구단이 지역 케이블 방송과 맺은 중계권료도 천문학적인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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