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난민 밀입국 저지 EU 군사작전 반대 재확인

EU 방문 기자회견서 "난민 생명 구조와 인도적 지원 우선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8 00:03:22

△ (브뤼셀 AP=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반 총장은 EU 지도자들과 지중해 난민 구조 대책 등을 논의했다.

반기문 총장, 난민 밀입국 저지 EU 군사작전 반대 재확인

EU 방문 기자회견서 "난민 생명 구조와 인도적 지원 우선해야"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난민 밀입국 저지를 위한 유럽연합(EU)의 군사작전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를 방문한 반 총장은 27일(현지시간)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난민 선박을 파괴하려는 EU의 군사작전 계획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군사적 해결 방식 이외의 다른 방법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군사작전은 아주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난민의 생명을 구조하고 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EU 회원국이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 총장은 "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도착한 4만명의 난민을 다른 회원국에 골고루 수용하도록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U가 난민 밀입국 조직 퇴치를 위한 군사작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반 총장의 EU 방문에서는 군사작전을 둘러싼 EU와 유엔 간 이견을 해소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열린 EU 외무·국방장관 회의는 난민선 출발 지점인 리비아 해안에서 군사행동에 돌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EU의 군사행동에 반대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언론 회견에서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면 적법하고 정기적인 이민 통로의 마련 등 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중해의 비극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해역에서 국적기를 게양한 선박을 단속하고 밀입국 선박을 파괴하는 군사작전을 수행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올해 들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난민 8만여명이 들어왔으며 지중해를 건너는 과정에서 난민 1천8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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