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격변의 1주일'…IS·알카에다 득세

IS, '온전한' 팔미라 고대유적 영상 공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7 22:13:48


시리아 내전 '격변의 1주일'…IS·알카에다 득세

IS, '온전한' 팔미라 고대유적 영상 공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 내전이 지난 1주간 지하드(이슬람 성전) 세력의 득세로 급변했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 등은 시리아 동부와 북부에서 점령지를 확대했다.

반면 정부군은 연전연패 중으로 4년3개월째 내전을 치름에 따라 병력 부족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열세가 뚜렷해자 최우방인 이란의 직간접적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IS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조롱하듯이 팔미라의 고대유적을 훼손하는 대신 온전한 상태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IS, 시리아 중부서 활개…온전한 팔미라 유적 공개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20일 중부 도시 팔미라를 장악하고서 26일까지 인근 군기지와 유전까지 진격했다.

IS는 23일 폭탄조끼을 입은 조직원 2명이 팔미라 서부에 있는 정부군의 주요 군수기지인 'T4 군공항'에서 자폭공격을 했으며 이 기지에 주둔하기 시작으며, 팔미라 북서부의 자잘 유전도 수중에 넣었다.

IS는 22일 시리아-이라크 국경의 알타나프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 정부군이 이 검문소에서 철수함에 따라 이라크 국경의 통제권을 모두 잃었다.

알타나프를 장악한 IS는 24일 이곳과 연결된 이라크의 알왈리드 국경검문소에서도 이라크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점령했다.

IS는 또 22~26일 팔미라 남서부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사와나, 쿠나이피스, 부하이리 등의 마을도 장악했다.

ISW는 IS가 팔미라 등 중부에서 점령지를 추가함에 따라 동부 데이르에조르에 남은 정부군을 고립시키고 동부의 IS 점령지를 공고하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ISW는 또 IS가 동부와 중부에 남은 정부군 주둔지를 통제할 수 있다면 3대 도시인 홈스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보급로로 진격할 것으로 예측했다.

IS는 정부군의 통제에 있는 도시 간 연결도로를 차단하는 전략을 이라크에서 활용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IS가 시리아에서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면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홈스 등 3대 도시에서 JN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ISW는 분석했다.

IS는 점령 1주를 맞은 26일 팔미라의 주요 유적들이 파괴되지 않았음을 선전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유네스코는 IS가 팔미라를 공격하자 이라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고대유적을 부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도 정부군 철수에 앞서 유적파괴 우려를 부각시켜 내전을 '독재정권과 반군 간 충돌'이란 구도 대신 '테러와의 전쟁'이란 선동에 활용했다.

◇알카에다·이슬람주의 반군도 연전연승…쿠르드, IS 격퇴

알누스라전선(JN)이 주도한 반군 연합체인 '제이쉬 알파트흐'(정복군)은 22일 북부 이들리브 주(州) 지스르 알슈구르의 국립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한 정부군 100여명을 사살하고 이 병원을 장악했다.

정복군은 이 병원을 한달 가까이 포위하면서 땅굴을 파 병원을 폭파시키려 하자 이곳에 있던 정부군 200여명은 탈출을 시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포위된 정부군을 구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구출에 앞서 60여차례 전투기 공습을 벌였지만 장성 1명이 사살되는 등 실패로 끝났다.

이슬람주의 반군으로 정복군에 참여한 아흐라르알샴은 24일 다마스쿠스 중심부에서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해 정부군의 바삼 알리 무한나 준장과 경호원 6명 등이 사살됐다.

아흐라르알샴 대변인은 이 공격은 수도의 치안에 환상을 갖는 정권과 군부에 전하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IS와 대립 관계인 JN과 아흐라르알샴 등은 24~26일 남부 다라 주에서 IS의 연계조직으로 알려진 리와슈하다알야르무크를 공격해 살렘알골란 등의 마을을 점령했다. IS는 또 남부 콸라문 지역에서 JN과 아흐라르알샴의 공격을 받았다.

아흐라르알샴 등 이슬람주의 반군과 서방이 지원한 자유시리아군(FSA)은 21~25일 2대 도시인 알레포 서부의 정부군 주둔지와 알레포 남동부 나이랍 공군기지를 연결한 보급로를 차단하는 공격을 벌여 성공했다.

아울러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북부 하사케 주의 알마브루크 마을을 IS로부터 탈환했다. 이 탈환으로 YPG는 IS가 점령한 북부 터키 접경도시인 텔아비야드로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YPG는 지난 1월 말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IS 공습 등에 힘입어 코바니 탈환에 성공한 이후 북부에서 IS를 상대로 꾸준히 전과를 올리고 있다.

◇정부군 '병력 부족' 심각…이란, 직간접적 지원 강화할 듯

ISW는 정부군이 홈스와 이들리브, 알레포 등 3개 주에서 연패하고 있는 것은 정부군의 병력 부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홈스 주지사 등은 팔미라에서 IS에 반격하기 위해 홈스 동부에 병령을 증강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반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로써 알아사드 정권이 대내외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정부군을 주둔한다'는 전술은 실패했다. 정부군은 최근 연패로 통제권이 서부로 제한됐다.

ISW는 21~25일 정부군이 장악한 지중해안의 서부 도시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의 일부 지역에서 정부군에 입대시키려고 5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런 대규모 징집은 라타키아와 인접한 이들리브 주를 완전히 장악한 정복군이 라타키아를 공격할 것이란 소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라타키아에서는 24일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단지 100여장이 뿌려졌으며, 25일에는 주민 수십명이 정복군에 공격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라타키아와 타르투스는 알아사드가 속한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가 다수인 지역으로 내전 이후 수니파인 반군의 영향력 밖에 있다.

정부군은 20~25일 동부 도시 데이르에조르의 민간 공무원을 대상으로 '고임금'을 보장하며 입대를 촉구했다.

ISW는 최근 정부군의 패퇴와 병력 부족 등에 따라 이란이 직접적으로는 경제 지원을, 간접적으로는 군사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내전 초기부터 정부군을 도왔으며, 이란 장교들도 여러 전선에서 목격된 바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24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 15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 연설에서 대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해 IS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당시 나스랄라는 "우리 대원들이 레바논 국경지대 인근뿐만 아니라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데이르에조르, 쿠사이르, 하사케, 이들리브 등지에서 시리아 형제들과 함께 IS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시리아에 경제적 원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IS 격퇴전을 벌이는 미국은 공습의 효과가 제한된데다 이른바 '온건 반군'을 지원해 대리전을 치르게 한다는 전략도 온건 반군 일부가 알카에다와 협력함에 따라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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