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종교있는 당원, 기율위 감찰 표적" 경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6 11:03:20

중국 공산당 "종교있는 당원, 기율위 감찰 표적" 경고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당원들에게 종교를 믿거나 종교 활동에 관여하면 감찰과 사정을 총괄하는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의 감찰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율위는 지난 24일 발행된 회보 여론란에서 당원들의 종교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 됐다면서 "일부 당원들이 당의 변증법적 유물론 원칙을 버리고 종교로 돌아 선 것은 감찰의 범위에 포함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기율위 회보는 "마르크스는 '공산주의가 무신론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면서 "공산당원이 종교 신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이 출범 당시부터 옹호해온 사상적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회보는 "중국 인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공산주의 사상의 선봉에 선 공산당원은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없다"면서 "확고한 마르크스주의자는 무신론자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중국 지하 교회인 가정교회의 신자 쉬융하이는 "기율위 회보는 공산당원중 상당수가 공산주의를 버리고 있는 데 대한 당 지도부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공산당원들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주도한 문화혁명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이후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작년 11월 종교에 심취한 일부 당원들을 적발해 그 사실을 이례적으로 당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을 통해 공표하기도 했다.

기율위의 지방 암행 조직인 '중앙순시조'(中央巡視組)는 작년 두 번째 지방 감찰을 마친 뒤 제출한 보고서에서 "저장(浙江)성 일부 지역의 소수 당원들이 종교 활동에 참여하고 종교를 믿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통제를 받는 기독교 삼자교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중국의 기독교 신자가 2천300만∼4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독교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로, 일각에서는 10년 내 아시아의 기독교 신자가 세계 최대 규모인 1억6천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