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디스트들 영국서 염소가스 테러 감행 위험 커졌다"
영국선 염소 손쉽게 구매 가능…"테러 위험 임계치 도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5 18:02:08
"지하디스트들 영국서 염소가스 테러 감행 위험 커졌다"
영국선 염소 손쉽게 구매 가능…"테러 위험 임계치 도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돌아온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영국에서 염소가스를 동원한 테러를 감행할 위험이 커졌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생화학무기 전문가와 익명의 대테러경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생화학무기 연대 사령관 출신인 해미쉬 드 브레튼-고든은 "지하디스트들이 점점 더 많이 영국에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염소가스 테러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면서 "테러 위험이 심각한 경계가 필요한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올해 이라크 티크리트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사제 폭발물의 25%가량은 독성 물질을 담은 폭발물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지에서 폭발물 제조 기술을 배운 지하디스트들이 영국에 돌아와 테러를 벌일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라크에서 종종 사용된 폭발물들을 보면 냉장고에 있는 염소가스를 사용한 것들이라며 염소가스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이 쉽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이라크에서는 염소 구매가 강력히 통제되고 있지만 영국에선 누구라도 면허 없이 90t 규모의 염소를 살 수 있는 점도 염소가스 테러 위험을 높인다.
대테러경찰이 폭발물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염소나 다른 물질들의 구매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염소가 자유롭게 구입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대테러경찰 관계자는 염소가스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인정하고 대테러경찰이 염소가스를 사용한 테러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월2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쇼핑센터 화장실에서 폭발되지 않은 염소가스 폭발물이 발견됐다.
시리아에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의 소행으로 추정된 이 염소가스 폭탄 테러는 기폭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 대테러경찰에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에 의한 염소가스 폭탄 테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대테러 당국은 여전히 프랑스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건 같은 총기에 의한 테러 위험보다 전문적인 제조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 같은 염소가스 폭발물 테러 위험을 낮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안 컨설턴트업체인 '글로벌스트라트'의 올리비어 귀타는 지하디스트들의 화학무기 테러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염소가스 폭발물은 지하철이나 열차에서 사용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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