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라크·시리아 수도 위협…'라마단 대공세' 우려

양국 국경지대 IS 수중에…전면전 치달을 수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4 18:29:19

△ IS, 시리아 팔미라 유적에 깃발 게양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홈스 주(州)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 점령을 과시하기 위해 유적에 깃발을 게양한 사진을 22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유포했다.2015.5.23 (출처 : 트위터) hskang@yna.co.kr

IS, 이라크·시리아 수도 위협…'라마단 대공세' 우려

양국 국경지대 IS 수중에…전면전 치달을 수도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시리아의 전략적 요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잇따라 승전을 거두면서 두 나라 수도의 안위가 동시에 위협받는 모양새다.

두 나라의 수도까지 전장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IS 사태는 말 그대로 국지전에서 전면전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특히 라마단(이슬람교의 단식 성월)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점도 IS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IS의 움직임을 고려해보면, 폭력행위를 자제하고 주간 금식을 지켜야 하는 라마단 기간 직전 IS는 공격의 수위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이라크에선 수도 바그다드와 인접한 안바르 주(州)가 IS에 사실상 함락돼, 이라크 정부군 전력이 모두 '수도 사수'에 투입될 처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라크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를 탈환, 이르면 5월 안으로 제2도시 모술까지 IS로부터 수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전세가 정반대로 역전된 셈이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의 22일자 분석에 따르면, 17일 주도 라마디를 IS가 장악하면서 안바르주의 주요 도시 중 이라크군이 통제하는 곳은 공군기지가 있는 하디타 뿐이다.

IS는 21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와 접경한 시리아 측 국경도시 아트 탄프(알타나프)를 손에 넣은 데 이어 24일 오전 이라크쪽 알왈리드에서도 이라크 군경을 몰아냈다.

이들 국경도시를 모두 IS가 통제하게 됐다는 것은 IS가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를 잇는 통로를 확보, 자유자재로 무기와 인력을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마디 전투 때도 IS는 시리아에서 군용 차량 200대를 이 곳으로 보냈다는 보도가 있을 만큼 시리아와 이라크를 관통하는 보급로 확보는 이들에게 매우 긴요하다.

알왈리드와 수도 바그다드의 거리는 600㎞ 정도로 멀지만 1번 고속도로로 직접 이어졌다는 점에서 IS는 국경지대 장악으로 바그다드 공격시 즉시 전력을 보강하는 길을 확보하게 됐다.

IS는 라마디를 점령한 직후 100㎞ 거리인 바그다드를 향해 동진을 시도하면서 바그다드에 대한 위협을 가시화하고 있다. IS는 이미 지난해부터 바그다드 시아파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폭탄 테러를 저질러 종파간 갈등을 조장하는 내부 교란술을 펴 왔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역시 IS의 위협이 한층 커졌다.

IS가 최근 깃발을 꽂은 팔미라는 중부 대도시 홈스와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어진 요충지여서다.

IS가 점령한 팔미라는 약 240㎞ 떨어진 다마스쿠스와 고속도로로 이어져 IS의 다마스쿠스행이 더욱 쉬워졌다. 팔미라는 국경도시 알타나프와도 고속도로로 통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22일 팔미라를 손에 넣은 IS의 시리아내 다음 목표가 다마스쿠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IS가 다마스쿠스를 공격한다면 바그다드보다는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다마스쿠스는 정부군이 통제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인 구타는 반군이 통제하는 탓이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의 통제에 있는 지역은 남부 다마스쿠스와 중부 홈스, 하마, 서부 지중해 연안도시 라타키아, 타르투스, 북부 알레포(일부) 등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전선을 크게 보면 북부와 남부에서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과 반군 자유시리아군(FSA) 등과 싸우고 동부에서는 IS와 대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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