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이윤택 "영화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
연극을 영화로 담아낸 '혜경궁 홍씨' 언론시사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2 20:13:48
연극연출가 이윤택 "영화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
연극을 영화로 담아낸 '혜경궁 홍씨' 언론시사회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영화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윤택은 22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혜경궁 홍씨'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내가 만든 연극이 새로운 장르의 영화로 만들어졌다"면서 "영화는 연극보다 형이상학적이며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와 연극의 콜라보레이션 '디엔씨 라이브'(DnC Live·Drama & Cinema Live)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동명 원작 연극은 2013년 국립극단 레퍼토리 창작희곡 무대에서의 초연과 지난해 재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바 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지난해 이 연극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하나로 선정했다.
이윤택은 "이번 영화는 대단히 연극적인 영상으로 구현됐다"며 "연극의 강점은 배우들의 침과 땀을 직접 볼 수 있는 강력한 라이브적인 느낌인데 이런 연극의 강점을 이번 영화에서 잘 살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윤택은 "네 살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으나 현실의 '영화판'은 자본과 물량에 막혀 자유롭게 예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그간 내가 했던 연극은 모두 '영화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영화에서 형이상학적인 문예영화라는 장르가 사라졌다"며 "배우들이 과감한 연기를 펼칠 수 없도록 조그만 앵글 프레임 속에 가두는 것은 한국 영화계의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충길 영화사 '숨' 대표는 "평생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공연을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적어도 한 달에 한 편은 좋은 공연을 찾아내 지속적으로 영화로 유통하고 소비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한해 2억 1천만 명에 달하는 영화 관객을 연극 관객으로 유입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소희가 영조-사도세자-정조 3대에 걸쳐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기구한 운명을 겪었던 여인 혜경궁 홍씨로 분했다.
6월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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