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녀가 사라진다면 부모의 아픔은 얼마나 클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전문가들 '아동 실종의 이해' 발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2 15:15:52
갑자기 자녀가 사라진다면 부모의 아픔은 얼마나 클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전문가들 '아동 실종의 이해' 발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자녀가 어디론가 사라진다면 부모가 겪는 슬픔과 아픔은 얼마나 클까.
자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인지' 단계에서는 친구 집에서 놀고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등 자녀의 실종 사실을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 점차 정말 실종일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자녀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인식한 후에는 오로지 빨리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건강을 외면한 채 닥치는 대로 자녀를 찾으러 다니는 '찾기' 단계로 접어든다.
그러나 쉽사리 자녀를 찾기 어려우면 몸과 마음이 모두 탈진 상태에 빠지는 '좌절' 단계가 시작된다. 이때 일부 부모들은 삶의 의욕을 상실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술로 아픔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찾기·좌절 단계가 길면 길수록 이를 딛고 일어서려는 '재기'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 하지만, 가족의 도움과 종교적 신앙심 등이 뒷받침되면 재기 단계를 거쳐 새로운 희망을 찾는 '새 희망'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실종 아동의 부모는 대부분 이런 다섯 단계를 거치지만, 자녀가 실종됐을 때 보이는 반응은 조금씩 다르다.
실종 자녀가 아닌 다른 자녀의 양육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순응형'이 있는가 하면, 경찰 등 공권력을 믿지 않고 직접 자녀를 찾으려 하는 '주도형'도 있다.
국가가 나서서 실종 아동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촉구형', 자신의 자녀 실종을 계기로 모든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전환형' 등도 나온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5일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책 '아동 실종의 이해'(양서원)를 출간했다.
실종아동 전문가들과 교수진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실종 아동의 개념과 관계 법령, 문제점, 부모의 유형·변화단계, 국내외 관련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도서 판매 수익금 중 저자들의 인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아동복지사업에 사용된다.
33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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