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협 커지는 핀란드, 전 예비군에 '전쟁시 임무' 통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2 10:48:19
러' 위협 커지는 핀란드, 전 예비군에 '전쟁시 임무' 통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핀란드가 90만 명에 달하는 전 예비군들에게 전쟁 발발시 임무를 안내하는 '이례적' 서한을 발송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부터 발송되기 시작한 이 서한에는 전쟁이 발생하면 각자 어느 부대에 신고해야 하고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가 안내돼 있다.
한 핀란드 예비군은 텔레그래프에 "예비군이 된지 15년 만에 이런 서한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러시아군의 위협이 점점 커져가는 것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서한 발송을 2년 전부터 준비했다며, 이것이 러시아와의 갈등이나 우크라이나 위기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핀란드 국방부 대변인 미카 칼리오마는 "이번에 보낸 서한은 예비군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러시아의 추가 공격 위협에 시달려왔다.
최근 몇 달새 러시아 전투기가 핀란드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했으며, 지난달에는 핀란드 해군이 헬싱키 인근 해역에 출몰한 괴잠수함에 대해 폭뢰를 터뜨리기도 했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번 국방부의 조치가 "지역 정세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국방부는 전쟁이 시작되면 예비군 병력에 의지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핀란드 병력은 모두 1만6천 명으로, 예비군이 소집되면 28만5천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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