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부시장 "세월호천막 선지원 후 朴시장에 보고"(종합)
경찰 출석해 참고인 조사…"천막지원 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1 17:44:07
△ '세월호 천막지원' 임종석 부시장 경찰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세월호 농성장 천막 지원 고발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21일 오후 서울 경운동 종로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후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유가족 5명이 광화문광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자 천막과 의료를 지원했고, 한 보수단체는 지난해 8월 박원순 시장과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2015.5.21
kane@yna.co.kr임종석 부시장 "세월호천막 선지원 후 朴시장에 보고"(종합)
경찰 출석해 참고인 조사…"천막지원 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1일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천막 지원은 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며, 이는 전적으로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에게는 천막을 먼저 설치한 후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임 부시장은 이날 오후 세월호 천막 설치와 관련 종로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 "경찰이 박원순 시장에게 사전보고를 했는지 물어 설치하고 며칠 뒤에 보고했다고 답했다"며 "당시엔 보건복지부와 안전행정부가 유가족 편의 지원을 요청할 때여서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천막이 다른 시민들의 광장 이용권을 침해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경찰이 앞으로의 천막·광장 관리 계획을 물었다"며 "바로 철거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참고인 조사에 굳이 응한 이유로는 "길게 끌 사건이 아닌데 수사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업무를 직접 판단하고 집행한 사람인 내가 나오면 사건이 빨리 종결될 것"이라고 출석 배경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임 부시장을 상대로 약 2시간 동안 천막 설치와 관련 지시 체계, 설치 과정의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임 부시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광화문광장에 주저앉은 유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을 쳐 드리고 의료와 물자 지원을 한 것은 서울시가 마땅히 해야 할 아주 작은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공직자에게 부여된 첫 번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며 "전적으로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일인만큼 법률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천막 지원 결정 과정의 결재선이 정무부시장이었다는 진술이 나오자 검찰과 협의해 임 부시장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앞서 한 보수단체는 서울시가 세월호 유가족 농성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해줬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작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건을 내려받은 종로서는 작년 9∼11월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과 팀장을 피고발인으로, 총무과장과 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올해 2월에는 도시재생본부장과 행정국장을 서면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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