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해법, '이시종-김병우 담판'…언제 만날까

"수장 만나야 갈등 종지부"…각계 조속한 회동 요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1 10:56:19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인물

무상급식 해법, '이시종-김병우 담판'…언제 만날까

"수장 만나야 갈등 종지부"…각계 조속한 회동 요구



(청주=연합뉴스) 윤우용·심규석 기자 = 올해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둘러싸고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진흙탕 싸움'이 지루하게 펼쳐지면서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의 담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무진들이 언론을 통해 '장군 멍군식'으로 주고받는 소모적인 공중전으로는 감정만 상할 뿐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가 지난 14일 "최고 결정권자인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실무자의 뒤에 서지 말고 직접 나서 갈등을 마무리 지으라"고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13년도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놓고 최악의 갈등을 겪었던 2012년 12월 이 지사와 당시 이기용 교육감이 전격적으로 만나 합의를 도출한 전례도 있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도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양 기관의 담당 국장이 22일 지역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 끝장 토론을 한다고는 하지만 최종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어서 자신들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늘어놓을 게 뻔하다.

극단으로 치닫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측의 비용 분담 갈등이 무상급식을 전면 취소하고 '선택적 급식'으로 회귀하는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양측의 믿음이다.

이 지사나 김 교육감 모두 무상급식이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여러 차례 못 박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성이 오가고 얼굴을 붉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양측 실무진은 굳게 믿고 있다.

결국, 결자해지 차원에서 최종적으로는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양자 대면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 역시 충북도나 도교육청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체면 깎이지 않는 모양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충북도는 도교육청이 먼저 회동을 제의했으면 하는 눈치다.

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무상급식 문제가 풀리려면 김 교육감이 '우리 어렵다. 도와달라'면서 허심탄회하게 이 지사에게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먼저 회동을 제의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두 수장이 속내를 털어놓다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도교육청도 두 수장이 당장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회동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지는 않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달부터 본격 가동되는 교육행정협의회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 협의회는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공동의장을 맡고 양측의 국장급 간부들과 외부위원 5명 등 13명으로 구성된다.

이 협의회는 학교 설립 및 교육시설 확충 등 학교 교육여건 개선에 관한 사항, 학교 용지 확보 및 경비 부담에 관한 사항, 학교급식 여건 개선에 관한 사항을 협의·조정하는 기구다.

도교육청은 내달 중 도와 협의해 교육행정협의회 실무협의회를 연다는 복안이다.

실무협의회가 열린다면 양 기관의 최대 현안인 무상급식비 분담률이 자연스레 의제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무협의회를 통해 의제와 만날 시기, 장소를 정한 뒤 수장들의 회동을 추진해 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렇게 되면 어느 한 쪽이 매달리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는 얘기다.

시기상의 문제일 뿐 어차피 만나야 해결될 사안이라면 '아이들 밥그릇' 문제를 놓고 좌고우면할 것이 아니라 이 지사나 김 교육감이 통 큰 결단을 내려 조기 회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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