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제공하던 서울의료원 매각…다문화교육 '타격'

현대차 지원금도 크게 줄어…서울시, 작은 교육장 마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1 06:30:02


강의실 제공하던 서울의료원 매각…다문화교육 '타격'

현대차 지원금도 크게 줄어…서울시, 작은 교육장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가 다문화교육 강의실을 제공하던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사업이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업무협약을 하고 다문화·중도입국 자녀에게 한국어교육 등을 지원해왔다.

현대차재단은 연 3억∼4억원의 사업비를 서울시에 지원했고, 시는 서울의료원 내 강의실 20여 개를 교육장으로 제공해 지난해에는 161명이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위해 의료원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시는 올해부터 다른 교육장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는 고민 끝에 영등포구 서남권글로벌센터와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의 일부 공간을 활용해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선 28㎡ 규모의 사무실과 컴퓨터실 각 1곳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기존 입주기관이 다른 사업을 하고 있어 강의실과 지하 강당 등은 조율해야 사용할 수 있다.

서울글로벌센터에서도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강의실만 확보됐다.

장소가 줄면서 현대차재단의 지원금도 1억원으로 줄어 지난해까지 해왔던 수준의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외국인다문화담당관 부서를 따로 마련해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는 41만 5천59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어 전체 인구의 4.1%를 차지한다.

특히 외국계 주민 자녀는 3만 226명으로 2007년(5천35명)과 비교하면 8년 새 500%나 급증했다.

그러나 다문화자녀의 재학률은 59.3%로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초등학교 재학률은 83.6%이지만 중학교는 59.3%, 고등학교는 51.6%에 불과하다.

중도입국 자녀도 2천467명에 이른다. 중도입국 자녀는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부모의 재혼·취업등으로 국내에 들어온 국제결혼·이주노동자 가정 자녀를 뜻한다. 이들은 교육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지원이 절실하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교육 지원사업 운영기관을 새로 공모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 추후 성과를 분석해 확대하는 등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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