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들 부도위험 급등…중국경기 부진 영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1 05:51:01
△ 지난해 말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중도좌파연합 프렌테 암플리오(Frente Amplio)의 타바레 바스케스 후보 당선이 확실해지자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바스케스 지지자들이 국기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남미 국가들 부도위험 급등…중국경기 부진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도연 기자 = 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부도 위험도 급등했다.
21일 국제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18%에 머물렀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7.62%)에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급락했다. 2011년에 3.95%로 반 토막이 난 브라질 성장률은 2012년에 다시 1.76%로 추락했다. 이 나라 경제는 2013년(2.75%)에 반등 기미를 보이는가 했지만 작년에는 다시 휘청거렸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도 브라질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0년과 2011년 아르헨티나의 GDP 증가율은 각각 9.40%, 8.45%로 고속성장을 했다.
그러나 이 나라 성장률은 2012년에 0.88%로 급락했고 2013년(2.88%)과 2014년(0.48%)에도 저성장을 이어갔다.
베네수엘라는 2009년(-2.25%)과 2010년(-2.34%)에 역성장을 했지만 2011년(4.73%)과 2012년(5.72%)에는 올라갔다. 그러나2013년에 0.91%, 지난해는 -3.60%로 또다시 추락했다.
수출에서 석유 비중이 큰 베네수엘라는 저유가 영향으로 올해 역시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브라질(-1.00%)과 아르헨티나(-1.0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마이너스다.
이들 국가의 연도별 성장률은 중국과 유사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10.4%)에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1년 9.30%에서 지난해 7.40%까지 떨어졌다.
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중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남미산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부진이 지구 반대편의 남미 국가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대(對)중국 수출 경기 부진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도 악재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미 국가들의 부도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브라질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지난 19일 종가 기준 224.80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브라질 CDS 프리미엄은 2012년 말 108.71bp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베네수엘라의 부도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은 4,059.42bp로 3년 전(941.35bp)보다 4배 이상 폭등했다.
베네수엘라 CDS 프리미엄은 유가 폭락의 영향을 받아 올해 1월 8,000bp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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