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당, 아베에 "총리 자격 결여" 공세(종합)
"포츠담 선언 상세히 안 읽었다" 아베 발언 비판
아베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생각하나" 질문에 즉답 피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1 00:51:06
△ 당수토론서 발언하는 아베 총리(EPA.연합뉴스)日 야당, 아베에 "총리 자격 결여" 공세(종합)
"포츠담 선언 상세히 안 읽었다" 아베 발언 비판
아베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생각하나" 질문에 즉답 피해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당수토론에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전쟁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나선 아베 총리는 '앞서 대전(2차대전)이 잘못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있는가'라는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의 질문에 가타부타 답하지 않은 채 "앞서 전쟁에서 많은 일본인이 목숨을 잃고 아시아의 많은 사람이 참화로 고통받았다"며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가슴에 품고 전후 70년간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무라야마담화(전후 50년 담화)와 고이즈미담화(전후 60년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결국 무라야마 담화 등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피력하길 꺼리는 아베 총리의 인식이 드러난 대목으로 풀이된다.
또 시이 위원장이 '포츠담 선언은 일본의 전쟁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한데 대해 아베 총리는 포츠담 선언의 해당 부분을 "상세히 읽어보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이에 대해, 시이 위원장은 당수토론 후 기자회견에서 "포츠담 선언은 전후 민주주의의 원점 중 원점"이라며 "총리의 자격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포츠담 선언은 1945년 7월26일 제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 영국, 중국의 수뇌부들이 독일 포츠담에 모여 일본에 대한 처리 문제를 협의한 뒤 발표한 문서로,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 및 군국주의 배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이 히로시마(廣島), 나가사키(長崎) 피폭 후 포츠담 선언의 항복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태평양전쟁이 끝났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평화 헌법이 안보법제 전면 개정의 와중에 흔들거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지적하자 아베 총리는 "일반적으로 (전투 참가를 위한)해외 파병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날 새 대표가 된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 유신당 대표는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을 반영한 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안보법제 정비안)을 현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한다는 아베 정권의 구상에 반대한다며 충분한 법안 심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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