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수장에 무례…반 총장 방북허가 돌연 취소(종합3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9:14:58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축사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北, 유엔수장에 무례…반 총장 방북허가 돌연 취소(종합3보)

"외교경로로 알려와, 대단히 유감"…철회배경 분분

공들였던 방북 무산…임기내 방북 성사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1일 방북 허가를 돌연 철회했다.

반 총장은 20일 SBS 주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 연설에서 "중대 발표를 하려 한다"면서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북측은 갑작스러운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측이 한반도와 평화안정을 위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도록 촉구하는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단호한 모습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했으며, 이날 연설문에도 없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남북간 채널을 활용하지 않고 반 총장이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던 뉴욕채널을 통해 유엔 측에 직접 철회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계획 발표 하루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반 총장의 방북에 앞서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선발대 파견도 불발됐다.

반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 목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방북 사실을 공식화했었다.

반 총장이 공들여왔던 방북이 무산되면서 내년 12월까지인 임기내 방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 노력을 위한 결심은 변함이 없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어 여건이 마련되면 방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반 총장은 전날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도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유익한 시점에서, 해당 모든 관련국과의 합의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방북 의지를 강조했었다.

반 총장의 방북으로 남북관계 촉매제 역할과 전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번영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런 기대는 일단 물건너갔다.

북측이 국제기구 수장에 대한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쓰고 돌연 방북 허가 철회 배경도 주목된다.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거나 북측이 최근 보인 도발적 행태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북측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포격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에 대한 숙청 등으로 내부 불안정성도 한층 커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 총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이런 것들이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는 것을 북한 정부에 말씀드린다"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북측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

반 총장이 전날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거론하며 인권과 개혁을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

북측은 이날 오후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의 핵타격 수단은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지 오래"라면서 "함부로 도전하지 마라"고 위협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 대해서도 "세계평화와 안전 보장 사명, 헌장에 명기된 임무를 망각한 기구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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