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1.5세대, 한인 최초 LA 시의원 됐다(종합)
39세 데이비드 류 후보 당선…"165년 LA 한인 역사의 쾌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8:52:57
미국 이민 1.5세대, 한인 최초 LA 시의원 됐다(종합)
39세 데이비드 류 후보 당선…"165년 LA 한인 역사의 쾌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최초의 시의원이 탄생했다.
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LA 제4지구 시의원 결선투표 결과 이민 1.5세대인 데이비드 류(39) 후보가 1만1천200여표(53.85%)를 얻어 경쟁자인 캐롤린 램지 후보를 1천600여표 차로 제쳤다.
이는 LA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비공식 개표 결과이지만 램지 후보는 류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시인했다고 LAT는 전했다.
4지구는 LA에서 로스 펠리츠, 행콕 파크, 셔먼 오크스 등을 포함하는 곳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 시민권자는 약 1만3천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후보의 당선은 165년 LA 한인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쾌거다. 아시아인으로서는 1985년부터 1993년까지 13지구 시의원을 지낸 마이클 우 씨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드디어 LA시에 변화를 요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 당선인은 1980년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5세대로 인종,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명문대인 LA 캘리포니아대(UCLA)에 진학했다고 현지언론은 소개했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서 사회 활동가로 나섰고, 이반 버크 전 LA 카운티 슈퍼바이저(군수)의 보좌관으로서 정치 수업을 받았다.
현재 류 당선인은 LA에서 가장 큰 비영리 보건센터인 케드런 정신병원에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류 당선인은 톰 라본지 현 시의원이 14년 임기 제한 때문에 떠나는 4지구에서 막강한 램지 후보와 경쟁했다.
백인 여성인 램지 후보는 라본지 시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서 라본지 시의원뿐만 아니라 에릭 가세티 현 LA 시장, 시의회 의원 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기득권자였다.
게다가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장 고(故) 잭 램지 전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의 딸로서도 인지도가 높았다.
류 당선인은 기존 정치인들의 불투명한 기금 사용을 문제로 제기하며 깨끗한 선거를 천명했고 변화를 촉구하는 신선한 이미지로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3천634표를 얻어 램지 후보에 85표 차 뒤진 2위를 기록해 승부를 결선투표로 몰고 가는 데 성공했다.
현지언론은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아웃사이더, 비주류 정치인이 인사이더를 이겼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류 당선인은 "이름난 사람들, 제도권 선수들은 우리와 함께 하지 않았으나 오늘 우리는 더 중요하고 강력한, 진짜 리더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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