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사티아르티 "한국 교육 좀더 아동친화적이어야"

"부담없어야…교육은 행복과 만족이 중요"
젊은이들에 "내면의 힘을 다른 사람 돕는데 쓰면 행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7:15:23

△ 인터뷰하는 카일리쉬 사티아르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리쉬 사티아르티가 2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사티아르티 "한국 교육 좀더 아동친화적이어야"

"부담없어야…교육은 행복과 만족이 중요"

젊은이들에 "내면의 힘을 다른 사람 돕는데 쓰면 행복"



(인천=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도인 아동인권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1)는 20일 어린이에게 좀 더 친근한 교육에 힘쓸 것을 한국에 주문했다.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사티아르티는 이날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교육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좋은 사례를 보여줬지만, 아직도 빈곤 등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좀 더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시스템은 아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아동과 젊은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은 학생의 만족과 행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만족과 행복은 부(富)나 경제적 발전에 있지 않다. 한국의 자동차,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 진출했지만, 이익을 사회에 얼마나 환원하고 전 세계와 나누냐에 따라 행복지수가 정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육에서 지나친 경쟁이 학생의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창의력과 경쟁은 함께 가야 한다"면서도 "경쟁에만 치우쳐 다른 사람을 짓밟고 자기만 앞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의 교육 정책이 경제 발전의 디딤돌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를 비롯한 개인의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으로 읽힌다.

나아가 사티아르티는 한국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향해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사티아르티는 "나는 한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며 "그들이 좀 더 행복하게 전 세계와 연결됐으면 좋겠다. 개방적 태도로 자기만의 공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있는 모든 젊은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절망에는 답이 없으므로 내면의 힘을 인지하고 쓰라는 것"이라며 "그 힘을 세계의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쓴다면 행복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 한국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에 관한 예방책을 묻자 "그런 일이 한국에서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면서 "다만 교사들의 성취도와 행복도 역시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노벨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사티아르티는 인도의 아동인권운동가로 유명하다.

1983년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아이들을 구하자)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8만명 이상의 아동을 강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교육과 자활 기회를 제공했다.

1998년에는 103개국, 1만개 단체가 참여한 '아동 노동에 반대하는 세계인 행진'이란 운동을 조직해 각국 정부에 아동 노동 근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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